지난 1월 캔포사가 퀘스넬의 제재소를 폐쇄했을 당시, 제재소 근로자들은 “공장 문을 다시 열기 위해서는 17년 후쯤은 돼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캔포사 역시 “무기한 폐쇄”라는 말을 공식적으로 하면서 영구적인 폐쇄는 아니라는 뜻을 내비쳤지만, 재가동이 언제일지는 알 수 없었다. 당시 공장 근로자들은 기존 시장인 빈사상태의 미국 주택건설경기만 주목했을 뿐, 아무도 중국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다.

공장 근로자 피트 라일리는 “처음 공장에서 해고됐을 때 미래가 산산이 부서지는 느낌이었다”며 “솔직히 말해서 개인적으로 우리 공장은 이제 끝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퀘스넬 공장은 가동률을 최대로 하고, 중국시장으로의 빠른 확장에 필요한 목재를 제재해 내고 있다.

향후 약 10년간 BC주와 캐나다 당국은 중국 내에 목재 시장을 세우고 수요를 확대시킬 계획이다. 이는 결국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감소로 인한 피해를 완충시켜줄 전망이다.

지난 8월 BC주 목재 수출의 17%가 중국으로 향했다. BC주 산림·광산·토지부의 조사에 따르면, 15억bf에 해당하는 물량이라고 한다.

미국은 여전히 BC주의 최대 시장이다. 64%의 선적이 미국으로 향하고 있으며, 물량으로는 55억bf에 해당한다. 그러나 중국으로의 수출은 지난 2009년 16억bf를 조금 넘었던 것에 비해 현재는 11%가 증가했다. 미국은 같은 기간 BC주 목재 수출의 67%를 점유했으며, 74억bf를 수입해 갔다.

또한 2007년 미국은 145억bf의 목재를 수입해갔으며, 수출 점유율이 81%에 달했다. 같은 해 중국은 BC수출의 2.5%라는 미미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었다.

재 오픈한 퀘스넬 제재소의 돈 케인 대표는 “회사의 목표를 중국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중국 시장이 요구하는 규격으로 제재하기 위해 설비를 조정했다. 그로 인해 전 제품을 중국에 판매할 수 있게 됐고, 연간 약 2억2500만bf의 목재를 공급하게 됐다. 회사는 중국의 강력한 수요를 확인했으며, 덕분에 지난 3/4분기 500~600만 달러의 수익을 볼 수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은 캔포만이 아니다. 지난 5월 톨코사는 중국국가건설자재와 2개 제재소로부터 풀가동한 만큼의 물량을 공급하는데 협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마지막 주에는 웨스트프레이저사가 2010년 3/4분기 결산보고를 통해 중국 내 구미가 당기는 개발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캐나다 목재기업들은 중국에서 개최된 무역박람회에도 대거 참가할 계획이다. 웨스트프레이저를 포함해 톨코, 인터포는 물론 캐나다산림부 팻 벨 장관도 박람회에 동반할 예정이다.

팻 벨 장관은 “박람회를 통해 실제 시공된 프로젝트들을 설명하는가 하면, 목구조 연수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에 건설에서 목재를 사용하도록 적극 장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대표단과 함께 쓰촨성 복원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며, 톈진과 랑팡시에서 BC주의 목재를 건축자재로 가공하는 공장을 둘러본 후 중국 내 최대 건축자재 유통업체와 주요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벨 장관은 금년에만 목조건축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35개 이상의 중국 주택건설업체와 면담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벨 장관은 “이번 방문은 BC주 목재산업의 성장에 있어서 결정적인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은 규모 면에서 미국 시장에 대등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한 정보통에 따르면, “예년 같으면 조용하던 가을 시장이지만, 현재 중국 구매자들은 이번 가을 시장은 활황을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이 같은 구매력에 일부 언론에서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용이 꼬리로 한 번 내려치니 북미 제재목 시장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 언론은 또한 “러시아에는 사람의 손이 거의 닿지 않은 레드파인 산림이 어마어마한 규모로 자리잡고 있다. 중국이 군침을 흘릴만한 것이지만, 러시아 정부는 원목수출세를 부과해 실질적으로 수출금지 상황과 마찬가지가 됐다”며 “중국의 BC주 제재목에 대한 수요는 제재목 가격 하락으로 시작됐다. 현재까지도 목재나 목재가공 비용이 낮은 수준에 있고, 상황이 쉽게 변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수요가 BC주 목재산업의 문제점을 전부 해결해 줄 수는 없다.

많은 제재공장들이 미국시장의 약화로 문을 닫았고, 캔포사가 퀘스넬 제재소를 재가동했다고는 하지만, 지난 9월 클리어레이크 제재소는 영구적 폐쇄해 185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기도 했다.

미국 시장이 BC주 목재산업에 신뢰를 주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BC주 생산업자들은 중국 진출을 모색했고,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추후 미국 경기가 되살아난다고 해도 BC주로서는 아시아 시장 개척에 전념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편 퀘스넬 제재소 노동자들은 미국 주택시장에 목을 메고 있던 과거에 비해 현재의 상황을 즐기고 있다. 그들은 더 이상 불안정한 미국 주택경기를 주목하지 않아도 되고, 환율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낮은 제재목 가격에 불만을 갖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출처: The Vancouver Sun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