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우드테크노타운이 50%의 공사 진행을 보이며, 업체들의 계약이 임박해졌다. 초기 18개 기업이 입주를 희망한 것에 비해 현재의 6개 기업으로의 축소는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오로지 목재업체만을 위해 다른 산업 분야의 기업은 들이지 않겠다는 횡성군 측의 답변이 있어 안심이 된다.

사실 우드테크노타운은 목조건축산업단지로서 목조건축을 위한 설계에서부터 시공, 자재, 유통까지 모든 관련 사업이 집결해 소비자로부터 원스탑 구매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의도에서 시작된 것이다. 때문에 제조업체만을 입주시킨다는 지경부의 지침은 또 한번 목재산업 성장에 있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일본을 롤 모델로 삼은 이 특화단지가 원안대로 진행되지 못하면, 의미 없는 단지 조성이 될 우려가 크다. 단순히 과밀지역의 제조업을 옮겨놓는 것으로 끝나버린다면 목재산업 성장이라는 목표와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목재산업의 성장이라는 면에서 이번 횡성 우드테크노타운에 대해 특히 산림청의 관심이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산업을 위한 지원에서 떠나 이 같은 단지는 산림청이 지향하는 정책기조와 일맥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숲을 알리고 자원순환을 홍보하고, 국산재의 이용을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목조건축산업단지만큼 적합한 것이 없다.

자원순환마을이나 숲체험 시설, 목재테마파크, 홍보관 등의 숱한 노력을 해 봤자, 소비자에게 박물관 이상의 무엇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목조 또는 목재단지 조성이 국산재 홍보와 이용에 효과적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그것이 산업과 직접 연결되기 때문이다.

산업은 소비자가 없이는 존재가 어렵다. 때문에 단순한 전시장을 벗어나 소비로 연결시키고, 그를 위해 홍보를 하게 된다. 결국 산업이 국산재를 활용하도록 산림청이 지원하고, 여기에 국민의 관심을 모아주는 것만으로도 산림청의 역할은 끝나게 된다. 직접 뭔가를 해보려고 구상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지금 우리 국민은 생활 환경을 어떻게 하면 자연친화적으로 바꿀 것인가에 몰두해 있다. 덕분에 목재의 사용이 증가함은 물론, 나아가 목조주택에 대한 로망도 피어나고 있다. 세컨드하우스로 목조주택 한 채쯤 갖고 싶어하는 이들이 수두룩하다. 건축박람회에서 목조주택 시공상담을 받는 이로 넘쳐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목조단지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은 어쩌면 시대의 요구인 것이다. 고로 산림청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것이 목재산업을 위한, 그리고 나아가 우리 산림을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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