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21일 수원의 국제문화센터에서 손잡이닷컴 주최로 ‘우드스쿨과 함께 배우는 우드버닝’ 강좌가 열렸다.

우드버닝은 특수 인두로 나무를 태워 그림이나 글씨를 새기는 공예로 국내에서는 아직 도입단계에 불과하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는 보편화돼 있는 것.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전통 인두화와는 기법이나 도구에 있어 차이가 있다.

이번 강좌는 원목교구 개발업체인 우드스쿨의 대표인 김현수 대표가 맡아 진행했다. 한국우드버닝까페의 운영자이기도 한 김현수 대표는 지난해 우드버닝용 인두인 ‘버닝펜’을 개발하면서 국내에 우드버닝을 처음 도입한 인물이다.

이날 강좌에는 총 18명이 참가해 생소하지만 흥미로운 우드버닝의 매력을 만끽했다. 참가자 중 유일한 남성이었던 심가용 씨(34)는 “취미로 목공예를 배우는데 우드버닝을 접목하면 좋을 것 같아서 참가하게 됐다”면서 “힘조절이나 디테일을 표현하는 것이 꽤 어렵지만 독특하고 재미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현수 대표가 새로 개발한 버닝펜은 KC마크(국가통합인증마크) 획득 제품으로 전통 인두화에서 사용하는 인두에 비해 가볍고 펜촉이 가늘어 섬세한 표현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기존 인두가 온도를 높이는 데 20분 정도 걸리는 데 반해 개발품은 4~5초 만에 300℃까지 급속도로 달궈지며 온도를 낮추는 데도 동일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버닝펜은 기본형과 온도조절 등의 기능이 추가된 고급형 두 가지 형태로 개발됐다. 기본형은 이미 손잡이닷컴 사이트를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고급형도 곧 출시 예정이다.
 

[강좌 엿보기]김현수 강사가 전하는 우드버닝 Tip

· 나무와의 교감은 필수!
우드버닝은 사용하는 나무 소재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 우드버닝에 제일 적합한 나무는 자작나무이고 삼나무, 은행나무 등과 같은 소프트우드는 다 잘된다. 전체적으로 밀도가 높아 타는 속도가 거의 같기 때문이다. 나무속은 단단한 심재와 무른 연재 부분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심재 부분의 밀도가 더 높아 연재와 타는 속도가 다르다. 따라서 펜촉이 심재를 지날 때와 연재를 지날 때 머무는 속도를 달리하지 않으면 표면이 울퉁불퉁하게 표현되기 십상이다. 나무와 교감하며 나무가 타는 속도만큼 머물러 주는 것이 우드버닝의 핵심!

· MDF는 NO!
접착제 성분이 많이 포함된 MDF는 태울 때 화학 냄새가 심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 버닝은 전체적인 조화를 생각하며…
원하는 도안을 먹지를 대고 외곽선만 따라 그려주도록 한다. 우드버닝을 할 때는 외곽선 먼저 그리되 포인트가 되는 부분부터 연하게 시작해 전체를 그려나간다.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는지 잘 살피면서 버닝을 해나가야 한다.

· 펜촉은 스치듯이~
인두의 펜촉이 나무표면에 머무른 시간에 따라 선의 농도 차이가 발생한다. 특히 선을 그을 때 펜촉이 나무에 처음 닿는 시작과 끝 부분에 점이 찍히기 마련인데, 이는 접촉시간이 찰나이지만 더 길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두 펜촉을 글씨를 쓰듯이 꾹 누르는 것보다 스치듯이 슬라이딩 시켜야 접촉시간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 안쓸 땐 반드시 스위치 OFF!
달궈져 있는 버닝펜은 무려 300℃에 달하므로 작업활동 외에는 반드시 버닝펜의 스위치를 끄고 거치대에 올려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