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저렴하게 DIY를 경험할 수 있는 장점으로 온라인 DIY쇼핑몰을 선호해온 DIY족들이 다시 공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DIY 쇼핑몰의 확산으로 다소 주춤했던 공방들이 최근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프랜차이즈형 공방 ‘내가디자인하고내가만드는가구’(이하 내디내만)의 오진경 대표는 “최근 공방을 찾는 소비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다른 지점 공방주들과의 정기모임에서도 동일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온라인 쇼핑몰 쪽으로 몰렸던 소비자들이 다시 공방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유명 DIY 쇼핑몰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 초부터 쇼핑몰들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공방들은 DIY족들을 유치하기 위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고유 디자인을 개발하고 소재, 결합방식, 마감 품질을 높이는 한편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여러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ㄱ공방 대표는 “쇼핑몰이 비슷비슷한 디자인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데 강하다면 공방은 차별된 디자인과 소재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편백나무만 전문으로 하거나 어린이 가구를 집중적으로 만드는 공방도 있고 카페를 겸해 운영하는 등 저마다 독특한 색깔로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DIY 쇼핑몰의 매출 감소 추세에 대해 업계는 ‘품질이 문제’라고 분석하고 있다. 쇼핑몰 제품이 사진상으로는 그럴듯해 보였으나 정작 실물을 받아보니 품질이 만족스럽지 못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직접 눈으로 품질을 확인하고 재료를 선택할 수 있는 공방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쇼핑몰 업체들의 품질 논란은 최근 수가 크게 증가한 쇼핑몰 업체 간 가격경쟁이 주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쇼핑몰에 위탁판매 형식으로 반제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의 경우 쇼핑몰 측의 무리한 단가 책정으로 인해 울며 겨자먹기로 품질을 낮추는 사례도 왕왕 발생하고 있다.

유명 쇼핑몰에 반제품을 납품하는 ㄴ업체 관계자는 “허접한 걸 알면서도 가격을 맞추려면 어쩔 수 없다”면서 “테이블 같은 경우 상판 크기에 따라 다리 각재 크기도 커지고 결합 방식도 하중에 맞게 변경해줘야 하는데 가격 때문에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산지역에서 DIY 쇼핑몰을 준비하는 김 모 씨는 “기존 업체와 가격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 정상적인 제품을 소싱하기가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반면 유명 DIY 쇼핑몰인 ㄷ업체 관계자는 “초반에는 단가를 낮추기 위해 저품질의 목재를 사용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현재는 고객들이 고급목재를 선호하는 추세라 품질을 중요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온라인 쇼핑몰 특성상 제품의 제작법을 설명서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소비자들이 제작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 강남구 서초동의 한 DIY 공방에는 한 주부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했다는 반제품을 들고 방문했다. 그녀는 “누구나 만들 수 있다고 적혀 있어 주문했는데 막상 받아보니 설명서만으로는 혼자 만들 수가 없어 공방에 조립을 부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DIY 전문샵 ‘손잡이닷컴’은 이러한 온라인 쇼핑몰의 취약점을 보완하고자 다양한 시청각 콘텐츠 제작에 크게 공을 들이고 있다. 손잡이닷컴 관계자는 “글로는 설명이 어렵기 때문에 과정 사진을 많이 찍어 보여주려 하고 있다”는 한편 “공방들과 협력해 오프라인 강좌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강좌에서 발생한 콘텐츠를 사이트에 디테일하게 올리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동영상을 추가하는 등 최대한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DIY 시장이 커지고 소비자들의 수준도 높아짐에 따라 공방과 쇼핑몰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어 공방과 온라인 쇼핑몰이 양강구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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