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재가 점령하고 있는 DIY 시장에 국산재 사용의 길이 열렸다.

지난달 24일 경기도 여주의 산림조합중앙회 중부목재센터에서는 ‘국산목재 소비 촉진을 위한 DIY 가구공방업체 간담회’가 개최됐다. 간담회에는 한국DIY가구공방협회 업체회원을 비롯한 공방회원, 자재업체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산림조합중앙회 중부목재유통센터 김종태 마케팅팀장의 브리핑으로 시작했다. 김종태 팀장은 목재유통센터의 주요 목재제품 및 생산능력, 설비, 시공사례 등을 소개하며, 특히 공방용 소재를 본격적으로 공급하게 됐음을 알렸다. 김 팀장은 “산림조합의 주요품목인 낙엽송 각재 및 판재, 집성각재는 물론 잣나무, 소나무, 삼나무, 편백나무 판재까지 생산 공급이 가능하다”면서 “저렴한 가격에 국산재를 공방 및 일반인에게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대재 중부목재유통센터장은 “국내 수종 중에도 좋은 나무들이 많음에도 이를 사용할 방법이 없어 공방들이 대부분 외국 수종만 사용하는 실정”이라며 “국산재 가공, 건조 비용 문제로 인해 사용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산림조합이 나서서 해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강 센터장은 “대형 건축자재생산 공장인 산림조합은 DIY 소재 또는 적은 물량의 거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들 생각하지만 거래가 없어서 생긴 오해일 뿐 충분히 공급할 수 있으며, 건조·절단 등 소비자의 요구사항 또한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국DIY가구공방협회의 오진경 회장은 산림조합이 문턱을 낮춰 일반인들, 학생들도 국산 목재를 접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한 것에 대해 반색을 표하는 한편 “4면 대패가 돼있거나 집성판재 형태여야 시장성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오 회장은 “국산재가 차별성을 갖기 위해선, 공방들이 가장 많이 쓰는 규격인 28~32㎜보다 두꺼운 40㎜ 이상이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는 최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40㎜ 이상의 수입 특수목이 국내 사정과 맞지 않아 갈라지고 터지는 등의 문제점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다른 참석자인 청주 디랜드DIY제작동호회 성유경 대표는 “공방들이 박달나무, 아카시아 등 국산목재를 접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산림조합 측이 공급과 함께 나무의 물성이나 다루는 법 등 데이터를 제공해줬으면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 산림조합중앙회 중부목재센터 강대제 센터장 ▲ 한국DIY가구공방협회 오진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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