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끝나고 본격적인 이사, 혼수철이 돌아오면서 이를 겨냥한 가구업체들이 가격인상에 나서고 있다.

최근 가구업계는 PB 등 보드류와 구리, 철 등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라 원가상승분을 더 이상 흡수하기 역부족이었던 일부 업체들이 연초부터 순차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고, 대부분의 나머지 업체들도 상반기 중 제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어서 소비자 가격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올 1월 들어 일반 인테리어용 가구 가격을 약 5% 인상했다. 특히 한샘 하우위즈 라인의 경우는 7%가량 가격을 올렸다. 한샘 하우위즈는 온라인 유통 채널 강화를 위해 론칭한 한샘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일반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제품으로 꼽혀왔다.

한샘의 이번 제품가격 인상은 지난해 8월 말, 저가 기획제품 중 일부 모델 가격을 2~3% 가량 인상한 이래 3개월여 만이다.

한샘 관계자는 “최근 이케아(IKEA)의 한국진출 등 긴장 요소가 많은 시기라 고객들에게 돌아가는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동안 원자재가격 상승분을 한샘 측에서 흡수해왔으나 연일 지속되는 물가오름세에 더 이상 버티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제품가격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한샘은 다음달께 부엌가구 라인에 대해서도 2~3% 정도 가격을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에넥스도 지난달 초 부엌가구 전 제품의 가격을 5% 가량 올리며 신년 가구 제품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에넥스 관계자는 “최소한의 마진을 위해 원자재가격 상승분을 소비자가격에 일부 반영했다”며 “다른 제품 라인에 대한 추가적인 가격 인상 계획은 아직까진 없다”고 말했다.

리바트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상반기 중 가격을 인상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구체적인 인상율에 대해 내부적으로 조율 중이다. 특히 향후 출시될 신제품군에서 약 3~5%의 가격인상율이 예상되고 있다.

리바트 관계자는 “현재의 원자재가 상승 추이로 봤을 때는 소비자가격을 최소한 7~8%는 올려야 수지가 맞는다는 계산이 나오지만 이를 그대로 반영하면 가격저항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최대 5% 수준 내외로 인상률을 잡고 있다”며 “다만 (원자재가격 인상 전) 미리 비축해뒀던 자재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원가에 반영하기보다는 추이를 살펴보면서 가격 인상 시기를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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