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재 시장이 크게 PVC바닥재와 목질마루로 양분돼 있는 가운데 최근 PVC바닥재 제조에 사용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재의 사용 제한이 결정되면서 마루 바닥재의 수요 증가가 전망된다.

기술표준원은 지난해 12월 PVC장판에 사용되고 있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의 양을 제한하기 위해 PVC장판을 안전관리 대상품목으로 지정,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 첨가하는 재료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재는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고 생식기 기형을 유발할 위험이 있는 유독물로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현재 환경부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관리되고 있어 어린이용품에는 함유량을 0.1%로 제한하고 있다.

기표원이 지난해 10월 국내 제조 PVC장판에 대한 안전성조사 결과 프탈레이트계 가소재의 평균 함유량이 18.5%로 나타나 상당량의 가소제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기표원은 PVC장판 생산업계에 유해 가소제가 없는 시제품을 개발해 2011년부터 판매토록 했으며 기존 제품의 경우 표면코팅을 강화해 가소제 방출을 예방하도록 권고했다.

기표원은 관련 법령 개정을 통해 2012년부터 PVC장판류에 대한 유해 프탈레이트계 가소재 사용을 금지할 방침이다. 이에 LG하우시스를 비롯한 몇몇 PVC바닥재 업체들은 바뀌는 규제에 대비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를 대체하는 가소제를 개발하고 관련 제품을 출시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마루업계는 PVC바닥재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재 규제 강화가 마루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화자연마루의 최식헌 과장은 “일부 업체들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사용 중단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업체들은 이를 사용하고 있으며, 기존에 시공된 제품들은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철거돼야 한다”면서 “천연소재인 나무를 이용한 마루, 특히 비접착 시공으로 본드를 사용하지 않는 강화마루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PVC바닥재 업계가 새로운 가소제 개발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소요한 만큼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G하우시스는 지난달 한 언론사를 통해 5~8%정도 인상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최종 소비자가의 인상폭은 보도된 것보다 더 클 것이며 앞으로도 추가적인 인상이 이어지리라는 것이 마루업계의 일반적인 예측이다.

마루업계는 PVC바닥재의 가장 큰 경쟁력이었던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면 반대급부로 마루로 소비가 전이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VC바닥재와 마루 간의 가격 격차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현재 PVC계열 바닥재의 가격은 시공가 포함 평당 3~6만 원 수준이며 마루는 7~8만 원가량에 시공되고 있다. 한솔홈데코의 서범석 팀장은 “만약 PVC바닥재의 가격이 지금보다 높아진다면 ‘차라리 돈을 조금 더 써서 마루를 시공하는 게 낫지’라는 사람은 늘어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제품의 교체주기도 PVC바닥재가 3~4년인데 반해 강화마루는 7~9년으로 배 이상이어 장기적으로는 마루가 더 경제적”이라고 역설했다.

현재 국내 바닥재 시장은 PVC바닥재와 목질마루로 양분돼 있다. 그 중 PVC바닥재는 소득수준 향상 등에 기인해 목질마루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점유율이 2005년 72%에서 2008년 65%, 2010년 60%까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반면 목질마루는 2005년 28%에서 2010년 40%로 상승국면에 있다.

이번 프탈레이트계 가소재 규제 강화를 계기로 마루 바닥재 업계가 얼마만큼의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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