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WPC 업계에서 대한목재협회가 일간지에 광고를 한 내용을 두고 정정을 요청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를 했다고 한다.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고, 양 측 모두 크게 신경 쓰고 있는 눈치는 아니지만, 서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는 점에서 주목이 된다.

WPC의 등장이 CCA방부목의 퇴장과 함께 진행됐고, 그 틈을 노려 일부 WPC업체가 이를 이용했다는 것이 이번 싸움의 시작이었다고 할 수 있다. 방부업계의 불편한 심기를 건드린 셈이다. WPC 입장에서는 방부목의 대체재로써 시장에 나서볼 요량이었겠지만, WPC가 사용되는 데크나 조경재 시장에서는 방부목만이 아닌 일반 목재도 사용되기 때문에 결국 전체 목재시장과 등을 돌리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번 목재협회의 광고 게재와 WPC업계의 공정위 제소를 시작으로 양 측의 갈등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로 ㄱ 업체 관계자는 “최근 경기흐름이 너무 안 좋고, 정부의 4대강 개발도 생각보다 목재수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ㄴ 업체 관계자는 “올해 정부 예산이 온통 4대강으로 집중된 것 같은데, 조경재 생산업체로서는 기대할 곳이 4대강 개발 밖에 없다”며 “그런데도 4대강에 들어갈 자재는 WPC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WPC가 4대강 공사에 많이 적용된 이유에 대해 목재 업체 관계자들은 “수변에 설치되는 시설물이기 때문에 물과 닿았을 때 목재보다는 WPC의 하자발생이 적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모양”이라며 “그러나 WPC에서 중금속과 발암물질이 나온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정부 관계자들도 조금 움직이지 않겠냐”고 기대했다. ㄷ 업체 관계자는 “목재업계가 WPC와 4대강 개발을 두고 품질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번 사건은 양 측이 정부의 4대강 개발 시 점유율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공정거래위의 판결이 더욱 주목된다. “4대강에 하자발생이 적은 WPC를 써야 한다”는 WPC업계와 “WPC는 환경파괴 제품이다”라는 목재업계의 주장 중 어느 쪽 손을 들어줄 지는 소비자의 몫이지만, 소비자를 설득시키기 위한 업체의 품질관리는 더욱 철저해져야 할 것이다. WPC가 CCA방부목의 퇴출을 틈타 성장했던 이유와 현재 WPC가 다시 목재업계로부터 품질에 대한 지적을 받게 된 이유는 모두 품질관리 부족에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