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국립산림과학원은 공업화 목조건축 설계 워크샵 및 산학연 간담회를 개최해 현재 진행 중인 용역 과제 5개에 대한 중간설명회를 가졌다. 공업화 목조건축을 위한 5가지 용역은 ‘목조건축 일위대가 연구’, ‘산림탄소순환마을 보급형 모델 기본 설계안’, ‘공업화 목조건축 테스트하우스(산림자원육성부) 설계안’, ‘공업화 목조건축 테스트하우스(난대산림연구소) 설계안’, ‘다층 목조 공공건축물 모델 기본설계안’이다. 이날 워크샵에서는 각각의 연구를 용역 받은 한국목조건축협회 김갑봉 기술위원장과 문화도시연구소 주대관 소장, 머릿돌건축사사무소 이병길 소장, 노바건축사사무소 강승희 소장, 건축사사무소ids 배기철 소장이 연구성과에 대해 발표했다.

워크샵을 주최한 산림과학원의 박문재 박사는 “목조건축의 일위대가는 작년과 재작년 진행해 온 것으로 건축비 계산에 필요한 점이고, 다층 목조 공공건축물 모델 개발에 대해서는 현재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공공건축물이 목조건축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다양한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산림탄소순환마을 보급형 모델과 테스트하우스 2개 동에 대해 “농촌형 목조주택의 모델 개발 측면에서 산림탄소순환마을 보급형 모델 개발이 필요했고, 테스트하우스는 2개 동이 동시에 금년 내로 축조실현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탄소순환마을 보급형 모델
“농촌 생활패턴 고려한 저에너지형 모델”

85~120㎡ 규모의 목조 단독주택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문화도시연구소 주대관 소장은 기본설계를 위해 실제 거주할 농산촌 가구의 구성원이나 생활패턴에 대한 연구를 선행했다. 거주자가 50~70대 노부부가 일반적이라는 점과 자녀세대의 방문을 위한 공간마련 등 기존 농촌주택의 특성은 보급형 모델개발을 위한 필수 연구과제였다. 주대관 소장은 “연구 결과 주목할 점은 농촌 거주자들이 아파트에 대해 따뜻한 집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아파트 평면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대게 실제 생활과는 맞지 않아 증개축으로 이어졌다”며 “농촌주택은 실내외 공간의 연계가 좀 더 직접적이고, 헛간이나 창고 등 부수공간의 필요성, 작업동선과 생활동선의 분리 등의 특징이 있어 이를 감안한 모델 개발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주 소장은 농촌주택의 특성을 살린 모델 개발과 함께 중요한 점이 저에너지주택이었다. 그는 “최근 3l하우스 등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는 주택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데, 간혹 과도한 패시브로 인해 건축비 상승 등 현실과 동떨어진 건축계획이 나타나기도 한다”며 “실제 사례를 통해 얻은 결과, 경량목구조로 건축 시 벽부에 2X8을 사용하고 3중로이유리와 시스템창호 등을 적용해 2010년 12월 기준 평균실내온도를 24℃로 맞추고도 9만원 정도의 난방유비가 나왔다. 저에너지주택사례로는 적정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주대관 소장은 선행연구를 통해 탄소순환마을 보급형 모델은 ▲농촌에 맞는 집 ▲따뜻한 집 ▲경제적인 집 ▲품위 있는 집 ▲확장 가능한 집의 5가지 주안점을 통해 계획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소장은 “농촌 생활방식과 가족구성원을 고려할 때 1층을 중심으로 한 평면 구성이 필요하고, 초고단열, 고기밀, 고성능창호계획, 폐열회수 등 저에너지 기법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며 “더욱 중요한 것은 농촌 주민들이 수용 가능한 경제적인 집을 지으면서도 농촌경관을 고려한 품위 있는 집을 지어야 한다. 또한 동시에 확장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주민 생활조건 변화가 자유롭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본 설계안을 소개했다.

테스트하우스(산림자원육성부 내)
“공업화 통한 신한옥 목조주택”

머릿돌건축사사무소가 담당하는 테스트하우스는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산림자원육성부 내에 지어질 예정이다. 연구직원 숙소로 사용될 이 건축물은 국산목재를 이용한 공업화된 목조 건축물 개발과 전통한옥을 계승 발전시킨 목조 건축물 창조라는 목표 하에 설계됐다.

머릿돌 이병길 소장은 “국산목재를 이용 가능하도록 부재 크기를 최소화했고, 모듈 설계에 의한 구조의 단순화, 지붕의 경량화, 창과 문의 규격화 등이 이번 설계의 큰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기둥보 방식으로 지어질 이번 테스트하우스는 기둥을 원목, 보를 집성목으로 적용할 계획이며, 프리컷을 통해 정확성과 시공용이성을 높인다는 생각이다. 또한 기둥은 180각으로, 보조기둥은 150각으로 정하고, 1800X1800, 1800X3600, 1800X4200, 2100X3600 등 모듈 설계를 통해 구조를 단순화 한 것이 특징이다.

이 소장은 “접합 방식의 단순화와 견고성 확보를 위해 프리컷을 통해 단순 접합을 하고, 여기에 연결철물을 사용해 견고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테스트하우스의 평면은 연구직원의 숙소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1층에 독립된 3개의 룸을 설치하고, 2층은 주택개념으로 한옥체험 및 한옥 홍보를 위한 공간으로 조성했다. 외관은 좌우대칭의 한옥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박공지붕에 기둥, 보, 인방 등 구조부재를 노출시켜 전통 한옥의 멋을 살렸다. 이병길 소장은 “전통한옥의 계승이라는 측면에서 한옥적 요소를 최대한 살리고자 설계했으며, 추가 구성요소를 좀 더 보완한 뒤 공업화 신한옥 목조주택의 모델로서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림 6, 7, 8, 9)

 

 

▲ 우측면도
테스트하우스(난대산림연구소 내)
“전통적 수법 응용해 에너지 세이빙”

“난대산림연구소가 위치한 제주도 서귀포시는 내륙과는 다른 기후조건을 가지고 있어 전통적으로도 내륙과 다른 구조의 주택이 지어져 왔다”고 설명한 노바건축사사무소 강승희 소장은 “전통성을 계승한다는 측면에서 기존에 생각하고 있는 한옥의 형태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지역 기후의 특성과 전통구조의 연계성을 찾아 현대에 맞게 재창조할 계획”이라며 설계 계획을 밝혔다.

난대산림연구소에 지어질 테스트하우스는 국산재 및 제주 삼나무를 이용한 목조건축의 개발 및 보급과 공업화 목조주택 시스템 적용, 한국형 목조건축의 현대적 실현, 친환경 및 에너지 효율성 기술의 적용을 설계지침으로 하고 있다.

연면적 165㎡에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지는 테스트하우스는 기둥보구조로써 1층은 전시용, 2층은 주거용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강승희 소장은 제주도 전통가옥의 특징에 대해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도의 특성상 내부공간이 직접적으로 외기에 면하지 않으며, 차양과 비바람을 막는 풍채 등 기후를 고려한 디자인이 필요하다”면서 “평면은 제주전통가옥의 겹집과 이중벽을 켜(Layer)로 해석해 가벽을 형성하고 내외부공간을 연계하며 확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중벽의 경우 조경시설물 또는 에코월, 픽쳐프레임 등으로 자유롭게 활용될 수 있으며, 각 지역에 익숙한 재료로 연출할 것”이라며 “또한 방풍 시스템으로 작용하던 전통적인 돌담과 지붕의 연결을 활용해 에너지세이빙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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