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성목 전문 인터넷 쇼핑몰 하사(HASA)는 집성목뿐 아니라 반제품, 철물, 페인트 등 DIY와 관련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하사는 시장의 요구를 정확히 이해하고, 최종 소비자들이 직접 가구를 만들고 싶어한다는 점에 착안해 원목 집성재를 재단, 가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목공방에  ‘재단 서비스’를 실비로 제공해 줌에 따라, 목공방의 과도한 업무를 해소해 줌으로써 역할 분담 파트너를 자처하고 나서고 있다.  “공방 경영에 작은 도움이 돼 드리고 싶다”고 외치는 하사의 정현태 대표를 만나보았다.  

 

공방의 작업 분량을 나누자

2008년 설립된 하사의 탄생 배경에는 대한민국 공방들이 직면한 고민의 현주소가 담겨있다. 정현태 대표는 “전국 목공방 점주들의 대다수가 과도한 노동량에 비해 여전히 이익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한다.

정 대표는 그 원인 중 첫째가, 소비자들이 핸드메이드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 주지 않는 ㄴ시장 풍토와, 목공방의 작업 프로세싱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과도한 데 있다고 말한다. 공방의 점주 1인이 자재 구매에서부터 고객 상담, 견적, 재단, 도면 작성, 페인팅, AS, 배송, 회계업무는 물론, 기계 운영에서부터 청소까지 온갖 잡무에 시달리고, 회원 교육까지 진행할 수밖에 없으므로, 대부분의 공방들이 과도한 업무와 저조한 생산성에 지속적으로 시달리게 된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사이즈로 정확히 재단된 목재를 신속하게 제공해 줌에 따라 공방의 재고 부담을 덜어줌과 동시에 재단에 들어가는 업무 분담을 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재단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정현태 대표는 말한다. 즉, 공방들이 목재 재단표를 하사에 전달하면 원하는 사이즈로 재단해서 공급해주는 것이다. 재단작업만 분리가 돼도 공방들의 일거리는 훨씬 줄어들게 된다. 물론 점주가 직접 재단하는 것보다 원자재 가격은 다소 높아지겠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생김에 따라 생산성이 높아져 경제적으로도 이득이라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재단작업을 분리함으로써 얻는 이득은 이뿐만이 아니다. 공방 점주가 목재 재단과 같은 기계적인 일에 치중함에 따라 필연적으로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디자인이나 마케팅 등과 같은 부분에 집중할 때,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 보다 좋은 가격으로 판매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는 것이다.

또한 재단으로 인한 먼지 발생을 억제함으로써 공방의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정현태 대표는 "이제는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공방들은 가급적 기게 작업에 치중하지 말고 갤러리나 카페와 같은 공간으로 꾸며 고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논리는 정 대표만의 생각이 아니라, 점점 더 매장을 아름답고 쾌적하며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가는 데 힘을 쏟고 있는, 요즘 공방들에서 발견되는 하나의 트렌드라 할 수 있다.

“이제 공방은 소비자와 소통하는 형태가 아니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단언하는 정현태 대표. 그는 “역할 분담을 통해 공방경영을 보다 시스템화하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끊임없이 고객층을 만들어내, 공방들이 더욱 더 디자인과 품질로써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역설했다.

최고품질의 집성목만 취급

하사가 판매하는 집성목은 17년째 집성목 분야에서 기술과 노하우를 쌓아온 경방기업이 생산하는 만큼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정밀한 스웨덴 집성기계를 사용해 압착 작업 시 오차가 ‘제로’라고. 또한 독일 조하트社의 친환경 접착제를 사용해 엄격한 유럽규격에 적합한 제품이다. 주로 핀란드산 레드파인과 스프루스를 사용하는데 혹독한 환경에서 자란 나무들이라 나이테가 굉장히 조밀하고 무늬가 아름답다. 하사에서 판매되는 반제품은 자체제작 또는 외주로 제작되는데, 외주의 경우에도 목재는 반드시 하사의 집성목만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애완동물용 베딩 펠릿
정현태 대표는 하사의 경쟁력으로 품질과 더불어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라는 서비스 마인드를 꼽았다. 특히 배송 관련한 문제에 있어서는 전적으로 소비자 편의를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제품이 파손 시 소비자 혹은 택배회사의 책임 여부를 떠나 무조건 재배송을 원칙으로 한다. 고가의 목재를 전액 재배송한다는 것은 업체에게 있어 부담이 상당하지만, 결국 충성도 높은 고객을 만든다는 장기적 장점을 굳게 믿고 있다.

애완동물용 우드펠릿 및 가구로 인기몰이

요즘 하사 홈페이지에는 DIY족들뿐 아니라 애완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의 방문이 늘고 있다. 특히 ‘애완동물용 베딩 (우드)펠릿’은 한 달에 5~6톤이 나갈 정도로 반응이 좋은 아이템이다. 이른바 ‘고양이 화장실’인 이 베딩 펠릿은 화목용 펠릿을 사용하는 타 업체와 달리, 나무껍질을 제거한 순수 원목 속살에서 얻어지는 톱밥으로 만들어져, 컬러가 밝고 깨끗하며 흡수율도 좋아 애완동물 동호회 블로그, 카페 등에서 입소문만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애완동물 관련 제품들로 ‘2011 캣 쇼(Cat Show)’에까지 참가해 주목을 받았다.

차별화된 아이템과 공방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서비스로 점차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는 하사. 정현태 대표는 향후 신개념 목공방 창업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전국의 목공방이 새로운 형태로 거듭나, 잘 되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하는 정 대표. 하사가 공방 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캣 타워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