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호텔사업에 새롭게 진출한 까사미아의 호텔 ‘라 까사’
 

 최근 가구가 아닌 신규사업에 출사표를 던지는 가구업체들이 하나 둘 이어지고 있다.

친환경 원목가구 회사인 인아트는 자사의 DIY 브랜드인 ‘더숲(The SUP)’의 가구·인테리어 전시판매장을 카페와 접목한 ‘카페 더숲(caff? The SUP)’을 새롭게 론칭하고 지난달 5일 전남 김해에 1호점을 오픈했다.
카페 더숲은 더숲의 DIY가구를 커피 및 케익 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라이프 스타일 공간으로 가구뿐 아니라 자기, 도기, 키친웨어, 패브릭 등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까지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인아트 측은 “카페라는 친숙한 공간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 더숲의 친환경 원목가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기존의 가구전시장과 차별화하고 자연스럽게 판매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시기 까사미아도 강남구 신사동에 가구·인테리어 회사로는 최초로 디자인 호텔 ‘라 까사(la casa)’를 오픈하며 호텔사업에 진출했다.

호텔 라 까사는 까사미아가 지난해 인수한 뉴삼화관광호텔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모든 객실 인테리어를 까사미아의 가구와 디자인 소품들로 꾸몄다. 고객이 호텔에 투숙함으로써 까사미아의 토털 인테리어를 직접 경험하게 되는 셈이다.

더불어 라 까사의 지하 1층과 지상 1, 2층의 절반에는 까사미아의 압구정점이 입점해 ‘홍보’와 ‘매출신장’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거둔다는 전략이다.

김영환 까사미아 영업본부장은 이번 라 까사 오픈과 관련해 “까사미아가 갖고 있는 경영능력과 디자인력으로 기존 가구·인테리어 사업부문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새롭게 개척해 나가는 것”이라며 “특급호텔과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전통적인 호텔 개념에서 벗어난 독창적인 디자인 및 공간연출로 까사미아가 지난 29년 동안 쌓은 감각을 마음껏 펼쳐 보이겠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호텔사업에 앞서 까사미아가 새로 발을 내디딘 분야는 스토리지(물품보관) 사업이다.

▲ 인아트의 DIY가구 브랜드 더숲의 가구전시장을 카페와 접목한 ‘까페 더숲’
까사미아가 지난 3월 새롭게 출범한 스토리지 사업은 집에 공간이 부족해 물품을 보관할 곳을 찾거나, 이사나 인테리어 공사 등으로 잠시 짐을 안전하게 보관할 곳이 필요한 경우 짐을 맡아주는 서비스 사업이다. 지난해 경기도 성남시로 자사 물류센터를 확장 이전하면서 광주시에 위치한 기존 물류센터를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하게 된 것으로 국내 최대인 9917㎡(3000평) 규모를 자랑한다.

이와 같이 신규사업의 문을 두드리는 가구업계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최근 가구업계에 드리워진 어두운 현실을 발견할 수 있다. 경기침체, 원자재가 상승, 관세 문제 등 이중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가구업계가 오히려 더 의욕적으로 신규사업에 진출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고 불황을 타개하고자 한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세계적인 가구유통 브랜드 ‘이케아(IKEA)’의 한국 진출 결정에 따른 가구업계의 불안감도 사업다각화에 불을 붙였다.

한 가구회사 관계자는 “가구업계가 건설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등 계속되는 불황 속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 신규사업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는 한편 “물론 일부 BtoC 중심 업체들은 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고 수익도 좋아지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업체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져 가구인테리어 매출로는 일정 부분 한계에 와있기 때문에 기존의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분야로 역시 신규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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