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침엽수 합판 가격이 보름 만에 또 15% 인상됐다.

지난 2월14일부로 5% 인상된 데 이어, 3월15일부로 5% 인상됐고, 지난 3월30일 15% 인상된 데 이어, 4월16일부로 또 15%가 인상된 것이다. 부산의 성창기업이 4월16일부로 인상했고, 인천의 선창산업은 4월20일부로, 이건산업은 4월25일부로 인상됐다.

국산 침엽수 합판의 주 원자재인 뉴송 원목 가격이 지난달 148$/㎥(CNF)이던 것이 이달 들어 154$로 인상됐고, 베니어 가격도 2달 전에 600$/㎥(CNF)이던 것이 이달에는 740$로 인상됐으며, 벙커C유 가격도 계속 인상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하나의 원인으로는 일본에서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소식통에 의하면 부산 성창기업은 이미 2500㎥의 주문을 받아 생산에 들어가 있으며, 인천의 선창산업도 상당량의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출가격도 상당히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2㎜X3X6(건설용) 합판의 수출가격은 장당 1만4500원으로 주문은 계속 쏟아지는데 마음껏 주문을 받을 수도 없다.
가격은 좋은데, 원자재 사정 등으로 딜리버리를 맞춰 생산을 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주 4일 가동하던 것을 주5일 가동으로 늘리고는 있지만 갑을판용 베니어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당 600$하던 베니어 가격이 740$로 인상됐고, 이나마도 선적이 지연되고 있다.

수입합판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말레이시아 산지에서의 합판수출가격도 30%나 인상됐다. 가격은 고사하고 이마저도 수입이 잘 되지 않고 있다. 이미 L/C를 열어 놓은 것도 선적이 지연되고 있다.

일본이 말레이시아에서 합판을 좋은 가격에 싹쓸이 수입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반덤핑 관세 적용으로 인해 그 동안 수입을 안하고 있었기 때문에 국내 수입합판 재고도 별로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합판 수입상들은 수입합판 가격을 인상했다.

2월까지만 해도 경기가 없어 원가보다 1000원씩 싸게 팔았지만, 지진 이후에는 원가보다 2000원씩 비싸게 팔고 있다.

12㎜X3X6합판(건설용)의 경우 장당 1만5500원(부가세 별도)에 판매하고 있다. 4월16일부로 인상된 국내합판 가격보다 장당 1000원이나 비싸게 팔리고 있다.

이런 판국에서 전국의 합판 대리점들은 애를 먹고 있다.
가격이 올라갈 것을 뻔히 알면서도 재고 확보를 할 수도 없다.
메이커들로부터 인상되기 전 가격으로 충분한 공급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납품업체에는 인상된 가격을 즉시 반영 받기도 어렵다. 건설사들은 연초에 예정가를 잡아 놓은 것이 있어 가격을 올려주는 것을 미루고 있다. 건설사들도 계속 이렇게 갈 수도 없는 일이다. 사업계획을 다시 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일본의 지진으로 인한 원전지역의 이주민이 40만 명인데, 10만 채의 주택이 지어져야 한다고 한다. 이럴 경우 합판 200만 장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원전 이주지역을 20km에서 30~50km로 늘리게 되면 이주민 수는 2배, 3배로 늘어날 것이고 합판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 예상된다. 따라서 국내 합판도 금년 내내 물량부족이 예상된다.

이럴 경우 합판가격은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합판제조업체들은 수출을 더 하든가, 국내 가격을 더 끌어올리던가 할 것이 예상된다.

4월16일부로 인상된 12㎜X3X6(건설용) 합판가격은 장당 1만4500원(대리점 가격, 부가세 별도)이며 12㎜X4X8 합판 가격은 장당 2만5900원(별도)이다.
 

최근 3년간 합판 국내 생산량 및 수입량 추이(자료: 한국합판보드협회 및 임산물 수출입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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