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은 전통 유물이라는 과거의 인식에서 벗어나 최근에 이르러서는 하나의 트렌드로써 ‘신한옥’이나 ‘아파트 한옥 인테리어’ 등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됐다. 한옥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디자인적 요소를 그대로 가져가되, 단점으로 알려져 있는 부분들을 기술적으로 보완한 ‘새로운 한옥’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산업의 변화는 정부의 한옥 활성화 정책이나 각 지자체들의 한옥마을 조성 등을 통해 상승세를 더 가속시키고 있다. 요 몇 년 간은 한옥의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한옥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한 설문조사에서 살고 싶은 주거형태로 한옥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는 결과가 나올 정도로 현대인에게 한옥은 매력적인 주택임에 틀림없다. 새로운 모습의 한옥으로 또는 현대 주거 형태의 50%를 넘어버린 아파트 내에서 다시 태어난 한옥. 현대인의 마음을 사로잡아버린 한옥의 매력은 어쩌면 한옥의 디자인이나 기능성보다는 정서적이고 감성적인 면에서 자극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라면 몰라도, 주거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품질과 디자인이 소비자를 만족시켜야 한다. 신한옥의 등장과 한옥 인테리어의 등장이 주목 받고 있는 이유 역시 한옥의 정서적 매력 외에도 공감할 수 있는 품질과 디자인이 있기 때문이리라.

한옥, ‘보는 것’ 아닌 ‘사는 곳’으로
한옥이 적극적으로 우리 주변에 다가온 것은 지난 2002년 시작된 전주 한옥마을 육성사업을 통해서라고 보여진다. 실제로 한옥마을은 전주시의 랜드마크가 됐고, 지난해 한옥마을을 찾아간 관광객수가 330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때문에 이를 벤치마킹하는 각 지자체의 움직임은 활발하다. 대표적인 예로 서울 북촌가꾸기 사업(2008~2013년)이 있으며, 대구의 한옥테마마을 조성(2011~2013년), 안동 한옥마을 조성(2011~2020년) 등이 있다. 북촌가꾸기의 경우 예산이 3700억 원에 이르며, 전국 지자체가 2007년부터 2018년까지 계획된 사업규모만 약 1조원에 육박한다. 연 평균 1000억 원의 예산이 지자체의 한옥사업에 투입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자체의 한옥 육성 정책은 주거용 한옥의 개발과는 거리가 있다. 토착민의 거주를 위해 개발하게 된 전주 한옥마을의 경우,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최근 2년 사이 상업시설이 전체의 10%에서 30%로 늘어난 상태다. 북촌 한옥마을 역시 관광객이 급증해 거주자들이 떠나고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한옥을 주거의 대상이 아닌 관광·상업용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옥이 주거용으로써 발달할 때, 한옥산업의 성장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한옥마을이 관광지화가 돼 상업화의 길로 접어들면, 주민들의 주거생활을 보장할 수 없다”며 “주민이 없는 한옥마을의 가치는 무엇이며, 사람이 살지 않는 마을은 관광지로써의 매력도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전주시와 서울시 관계자들 역시 ‘한옥인증제’ 도입 등으로 거주자 유출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한편 한옥의 상업화와 함께 한옥이 주거용으로써 외면당할 수 있다고 우려되는 점은 한옥이 현대인이 살기에는 주택의 성능에서 뒤떨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에너지제로하우스(화석연료를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주택) 등 주택의 성능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크다. 반면 한옥은 단열 면에서 현대식 주택에 뒤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아파트와 비교해 시공비나 관리비가 많이 들어 일반인들이 살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인식이 만연해 있다. 이는 현재까지 한옥이 주거로써 선택 받지 못한 큰 이유이자,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부의 한옥 성장 정책
정부의 한옥 활성화 정책은 중앙정부와 광역지방자치단체,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각기 다양한 계획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실시된 한스타일 육성 종합계획에서는 한글과 한식, 한복, 한지, 한국음악과 함께 한옥을 독창적 문화자원으로써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정부는 한옥건축 산업화를 위해 관계법령을 개정하고 한옥건축R&D사업, 한옥홍보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자체 한옥건축지원이나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옥건축산업화를 위한 기반구축연구(국토해양부 2007~2008년)’, ‘한옥활성화를 위한 기초연구(문화체육관광부 2007년)’, ‘한옥기술개발과제(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 2009~2014년)’, ‘한옥활성화실천방안수립연구(국토해양부 2010년)’ 등이 대표적인 한옥R&D사업이며, 특히 국토부는 최근 한옥활성화를 위한 로드맵을 건축도시공간연구소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을 통해 연구 발표한 바 있다.

건축도시공간연구소는 연구개발에서 사업화와 산업화, 개별단위에서 통합화와 전문화, 현황보전에서 대중화와 다양화한다는 기본 방향을 통해 한옥 활성화 정책을 내놓았다. 건축문화부문, 한옥산업부문, 기반·제도 부문의 세가지 분야에 각각의 목표를 두고 2020년 한옥르네상스 시대를 실현한다는 것이다.
먼저 건축문화부문으로 고유한 한국적 경관의 형성 및 확산으로 서민 주거 및 농어촌(향촌) 주거문화를 향상시킨다. 한옥산업부문에서는 지속 가능한 녹색 한옥산업을 육성하는 것으로 의식주가 복합된 융복합사업으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반·제도 부문에서는 저변확대를 위한 한옥인프라 및 제도를 개선한다. 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옥 인프라를 구축하고 한옥 저해 법령의 정비와 개선을 요구한다.

또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한옥 활성화를 위한 기본 방향으로 산업기반 구축과 제도 정비를 두고 산업기반 구축에는 한옥산업의 고도화, 경쟁력있는 일자리 창출, 한옥기술기준 마련의 목표를 둔다. 제도정비에는 보전 및 유지관리의 체계화, 한옥활성화 제도 기반 구축, 홍보 및 지자체 지원의 목표를 두고 있다. 한옥산업의 고도화를 위해 한옥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한옥자재 유통시스템 구축, 한옥 기술 개발(R&D)을 과제로 두는 등 각각의 목표에 세부추진 과제를 두고 있다.

각각의 과제를 2011년부터 2014년까지 2단계로 나눈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특히 한옥자재유통시스템 구축을 위해 자재유통시스템 개발과 대량생산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선행 연구를 통해 국토해양부는 지난 2008년부터 지자체 한옥사업 중 홍보효과가 큰 사업을 선정, 매년 5억원 가량을 지원 중이다. 또 2009~2014년까지 360억 원을 한옥기술개발 사업비로 투입할 계획이다. 한옥의 멋과 우수성을 설계를 통해 제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한옥설계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키로 하고 현재 관련 교육기관을 모집하고 있다.

한옥 공업화와 신한옥
한옥 산업의 성장을 말할 때 항상 빠지지 않는 것은 한옥 자재 생산의 공업화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앞에서 설명한 국토해양부의 로드맵에서도 한옥의 공업화는 생산적 측면에서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공급해 저변확대를 꾀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시 된다.

전통적인 한옥은 대목장의 지휘아래 자재 하나하나를 수가공으로 제조해 조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계화되고 대량생산 체제로 한옥이 지어지게 되면, 한옥 고유의 멋이 사라진다는 주장은 그런 면에서 일리가 있다. 전통은 그 자체로 계승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인의 생활양식에 맞춘 새로운 한옥 즉, 신한옥이라는 측면에서는 공업화가 반드시 필요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정부의 신한옥플랜이 보급을 위한 사업이라면, 보급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라도 공업화는 절실한 조건이다.

이미 국내 시장에서는 이러한 공업화를 위한 발판이 마련돼 있은 지 오래다. 자재상들을 중심으로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옥의 단가가 높게 책정되는 이유로 현장에서의 시공이 많다는 점을 들 수 있는데, 자재를 공장에서 미리 가공한 뒤 현장에서는 조립만 하는 식의 공사라면 충분히 단가를 낮출 수 있다. 이를 프리컷(Pre-cut)이라고 하는데, 국내에도 10여 곳 가량의 프리컷 공장이 들어서 있다.
프리컷을 간단히 설명하면, 목조주택 공조용 목재를 주택의 상량 전에 자동시스템 공장에서 설계도면에 근거해 자동시스템으로 가공하는 것을 말한다.

목재 가공을 전용 시스템 가공기계로 하기 때문에 오차가 없는 정밀가공이 가능하다는 점과 주택 완공까지의 기간을 큰 폭으로 단축시킨다는 장점이 있으며, 현장에서 가공이 줄기 때문에 인건비 절감은 물론, 폐기물 발생도 줄어들게 된다.

흔히 한옥은 설계도면이 대목장 머릿속에 들어있다고 한다. 그러나 프리컷에서는 정확한 설계도면은 필수다. 공사비 예측과 공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미리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옥이라는 이름으로 기존 한옥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공업화 가공만이 아니다. 자재 자체에서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지붕의 경량화를 통한 기둥이나 보 부재의 경량화도 예상할 수 있지만, 원목을 그대로 사용하는 전통한옥과 달리 구조용집성재를 기둥보 부재로 사용할 수도 있는 일이다. 집성재는 작은 부재를 접합해 큰 부재로 만드는 것인데, 이는 큰 부재를 얻기 위해 가공한 것이지만, 오히려 이를 통해 목재가 가지고 있는 단점들을 극복하게 해준다. 부재의 강도를 높이고, 형태를 다양화할 수 있다. 또한 제조과정에서 완전히 건조되기 때문에 하자 발생이 적다.

대중화는 경제성 해결이 과제
한옥이 주택으로서 개발되기 위해서는 경제성이 가장 중요한 문제다. 재정지원으로는 한계가 있다. 앞서 말한 공업화 역시 한옥의 단가를 낮추기 위한 방법의 하나다. 더 나아가 신한옥이라는 측면에서 기존 한옥이 가지고 있던 유지관리 측면의 비용 절감에서도 기술개발을 통해 개선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최근 한국건축시공학회의 논문집 중 ‘아파트와 한옥의 LCC(Life Cycle Cost) 분석사례 연구’에 따르면, 한옥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파트보다 더 경제적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와 주목 받은 바 있다. 아파트는 거주기간이 늘어날수록 유지관리비가 크게 증가하는 반면, 한옥은 초기 시공 비용은 아파트에 비해 높지만 거주기간이 늘어나더라도 유지관리비가 아파트에 비해 크게 늘지 않는다는 것이다.

LCC는 생애주기를 뜻하는 것으로 최근들어 경제성에 대한 개념이 확대되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시설물의 생애주기는 시설물의 생산에서 철거에 이르는 전 과정을 나타내는 용어로 즉 계획, 설계, 시공, 운영/유지관리 및 폐기처분 등에 소요되는 총 비용을 말한다.

즉, 한옥과 아파트가 설계에서 폐기되기까지 전 과정을 살펴봤을 때, 유지관리를 위한 비용은 오히려 아파트보다 한옥이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 논문에서 연구된 한옥은 물론 신한옥이 아닌 전통적 개념의 한옥이다. 초기 시공비용이 아파트보다 높은 한옥이 자동화 생산 기법을 도입하면 설계비와 시공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한 한옥 자체가 단열성 등 주택고유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 그 비용 차이는 더 확연해 질 것이다.

[업체 열람] 한옥의 미래, 우리가 책임진다

경민산업

구조용 집성재 전문 생산업체로 국내에서 독보적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경민산업(대표 이한식)이 프리컷 시장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부터다.

이탈리아로부터 수입한 경민의 ‘대단면 목재 자동가공 설비’는 기계를 공장에 설치하는 데만 2달여가 걸렸다. 경민의 프리컷 설비로 가공될 수 있는 부재의 크기는 길이 17m에 폭 10m까지. 이 대표는 “실제로는 폭 4.9m까지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필요로 하는 부재의 크기를 고려하면 우리 설비로 불가능한 부재 생산은 없을 것”이라며 “주택에서부터 대규모 건축물의 모든 부재가 가공 가능하다”고 밝혔다.

경민산업은 특히 이번 프리컷 설비를 통해 한옥부재 생산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차를 최소화한 설비 덕에 서까래나 추녀 등의 부재를 생산하기가 수월해졌기 때문. 경민 측은 “서까래나 추녀 등은 기존 프리컷으로 가공이 어려웠기 때문에 수가공이 필요한 부재였다”며 “한옥은 물론 다양한 구조물에서 부재 가공 정확도를 높여 현장에서의 인건비를 더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부재가 많으면 많을수록 수가공에 비해 생산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목재부재가 많이 사용되는 한옥의 경우 시공비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민이 자랑하는 프리컷 설비의 장점은 디테일한 가공에만 있지 않다. 이 대표는 “오토캐드로 도면을 3D로 작성해 가공하면 되기 때문에 도면작성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또한 설비 운용도 한 명이 지정해서 가공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재 가공 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작업 중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부재 로스를 줄여 인건비는 물론 자재비에서도 큰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민의 프리컷 설비 천정에는 레이저가 달려있어, 레이저가 부재를 스캔해 자동으로 같은 형상의 부재를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금진목재

프리컷’이라는 모토로 국내산 프리컷 자재를 생산하고 있는 금진목재(대표 민승홍). 금진의 프리컷은 기존 국내에 선보인 프리컷과는 차별화된 정밀가공으로 한옥이 가진 섬세한 부분까지도 표현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민승홍 대표는 “디테일한 가공으로 공기와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코스트를 낮춰주는 것보다 좋은 품질의 자재를 공급한다는 것에 커다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금진이 자랑하는 프리컷은 대단면 구조재의 가공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덕분에 한옥은 물론 서양식 기둥보 구조인 팀버프레임 시공자들의 관심도 얻고 있다.

금진이 갖추고 있는 프리컷 설비는 일본에서 들여온 것이다. 그러나 한옥형 프리컷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설비의 개조 개량은 불가피한 것이었다. 다년간의 연구와 노력 끝에 탄생한 한옥형 프리컷은 단순히 한옥만을 위한 설비라기 보다는 좀 더 섬세한 가공이 가능한 프리컷의 진화였다. 금진 측은 “일본에서 설비를 들여왔지만 개조된 프리컷 시스템에 대해 이제는 오히려 일본에서 관심을 보일 정도”라고 전했다.
한편 금진은 길이 6m에 100Φ까지 가공되는 장척 홀가공기를 도입했다. 금진 측은 “기둥재의 경우 원목 그대로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홀가공 뒤 그 안에 보강재 또는 보존제를 주입하면 내구성을 높일 수 있다”며 설명했다.

스튜가 ENC

일본 럼버-미야쟈키 협동조합으로부터 자재를 수입해 시공하고 있는 스튜가ENC는 ‘BEST PRE-CUT’이라는 브랜드로 국내 공급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 생산 시설을 들여와 판매하고 있는 타사들과 달리 일본의 제품을 그대로 들여와 시공하고 있으며, 수종 역시 내구성이 좋으며 가공이 쉬운 일본산 삼나무로 제작되고 있다.

국내 소비자에게 프리컷이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이 베스트프리컷을 통해서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많지만, 아무래도 시공경험이 많다는 것이 장점으로 통한다. 일본의 설계 노하우와 함께 생산과 공급의 안정성 역시 스튜가ENC 베스트프리컷의 장점이다.
스튜가는 최근 공주한옥마을에 신한옥 개념을 도입한 시공으로 주목 받았다. 공주한옥마을의 숙박촌과 저잣거리 조성공사를 통해 숙박동 7개 동과 저잣거리 10개 동을 프리컷 자재를 활용한 신한옥으로 지었다. 특히 숙박동은 전통한옥 구조에 경골목구조공법을 적용해 단열과 차음성능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경량화를 통해 자재 절감 효과를 얻었다.

태원목재

태원이 자랑하는 프리컷 시스템은 450㎜X300㎜ 각에 길이 10m의 자재를 생산해 낼 수 있다. 태원 측은 “한옥과 같이 전통적 목구조에서는 기둥이나 보가 노출되기 때문에 단면이 큰 자재의 생산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본식은 120∮ 이상의 자재가 필요 없기 때문에 생산이 안 되는데, 그런 면에서 태원의 프리컷이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원 측은 “정교한 프리컷 가공뿐 아니라 최근 고성능의 고열제습건조로를 도입해 자재의 품질에 대해서도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최근 8m20㎝의 기둥부재를 생산해 내는데 구조적 문제가 발견돼지 않았다”고 말해 목조건축자재 생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태원목재 프리컷 사업팀 이영근 이사는 “국내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 프리컷 업체들도 몇몇 있지만, 생산능력으로 보면 태원이 월등할 것”이라며, “대량 생산이 프리컷의 장점이라는 것으로 판단할 때, 국내에서는 가장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1월부터 프리컷 사업팀을 구성해 5개월 간의 연구 끝에 현재 8가지 정도의 정자 및 파고라 상품을 개발해 놓은 태원은 “접합부에 대한 개발이 좀 더 이뤄지면 제품 개발 속도가 한 층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태원은 옐로우시다 및 레드시다, 더글라스퍼를 프리컷으로 가공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상품으로써 파고라와 정자를 판매하고 있지만 향후 주택 및 특수 구조물 자재까지 판매할 계획이다.

행복홈우드테크

한옥의 메카로 불릴만한 전남도라는 지리적 이점을 가진 행복홈우드테크는 현재 프리컷 설비를 갖추고 있지는 않다. 회사 측은 “아직 프리컷 설비를 갖출만한 시장이 아닌 것 같다”며 “대신 건조 측면에서 신경을 많이 써 자재의 품질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복홈우드테크는 세계 각지에서 30여년간 원목 수입의 노하우를 다진 효성팀버와 건설사인 근우건설의 합작회사로 양질의 원자재 확보와 호남 최고의 설비를 갖췄다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 2009년 설립된 회사는 원목사업부와 한옥건설사업부, 내외장재 사업부, 건조 및 방부 사업부, DIY사업부를 두고 있으며, 특히 한옥자재의 할렬이나 부후 등 문제점 해결을 위해 대경재를 건조할 수 있는 신시바 건조기(고온 방식)를 전남도 최초로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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