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항 배후부지 도면
인천 북항 배후부지 목재단지의 입주기업으로 영림목재 컨소시엄과 NKG가 선정됐다.
인천항만공사(IPA, 대표 김종태)는 북항 배후부지에 목재, 잡화, 철재 등 3개 업종 총 6개 부지에 대해 입주업체를 모집한 결과 모두 8개 업체가 참여했으나 목재기업 2곳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지난 6월17일 발표했다.

IPA에 따르면 입주기업 모집에 목재부지 A블럭(8만1718㎡)에는 영림목재 컨소시엄과 태신합판 컨소시엄 등 2개 업체가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으며 목재부지 B블럭(3만2653㎡)에는 동양목재 컨소시엄과 아주목재 컨소시엄, 광원목재, NKG 등 4개 업체가 경합을 벌였다.

반면, 잡화부지에는 단 2개 기업만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으나 사업 및 운영계획, 자금조달능력 등 평가항목에 점수미달(70점 이하)로 모두 탈락했으며 철재부지에는 신청기업이 아예 없어 총 9만3354㎡(43%)의 부지는 단 한 곳도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IPA 측은 입주업체가 나오지 않은 부지에 대해서는 추후 재공고할 예정이다.

이번 IPA의 선정결과를 두고 한 목재업계 관계자는 “목재업체들에게 희망부지 수요조사 시 29만 평 가까이 나왔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작 3만4천 평을 할당하더니, 타 업종은 관심도 없는데 왜 할당을 했냐”며 “부지 할당 시 과연 타당성 조사는 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대한목재협회 정명호 전무이사는 “적합한 입주기업이 나오지 않은 나머지 잡화·철재부지를 목재부지로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며, 산림청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IPA 물류사업팀 배승권 과장은 “아직 아무것도 논의된 바 없다”면서 “부지 목적을 변경하는 것은 국토부하고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목재부지 입주업체 선정결과를 두고서도 이견이 많다.

목재부지 B블록에 단독입찰해 선정된 NKG에 대해 일각에서는 “제조업체가 아니라 유통업체가 선정됐다”며 선정기준의 형평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MKG는 MK합판이 올 4월 사명을 변경한 것으로 합판, MDF, PB 등을 수입 유통해온 업체다.

대한목재협회 정명호 전무이사는 “당초 인천항만공사가 밝힌 부두 운영방침에 의하면 부두에서 단순 하역 및 보관이 아니라 제조시설을 우선으로 유치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발생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했었는데, 단순 도매업자가 그 땅을 차지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협회 차원에서 대응책을 만들어 이의를 제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 합판유통업체 대표는 “MKG는 합판 유통도 하긴 하지만 주된 사업은 한진보세창고나 아암물류단지 등에서 창고임대업을 하는 업체”라고 제보하면서 “대한목재협회 측에 우리도 입주희망 의사를 밝혔으나 제조업체에 한해 컨소시엄을 구상한다며 거절당했는데 유통업체가 선정됐다는 결과를 듣고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IPA 측은 “MKG가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의하면 분명 제조시설이 들어간다”고 해명했다.
본지가 MKG 김영재 대표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그동안 직접 제조는 아니지만 OEM 방식으로 2차 가공은 오랫동안 해왔다”면서 “북항 목재단지 입주 후에는 직접 제조분야까지 진출해 원목수입-제재-가공-유통까지 원스톱 공급을 통해 물류비 절감, 친환경성 제고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더불어 “1991년부터 20년을 목재업에 종사해왔다. 외부에서 우리를 자격이 없다고 보는 것은 불쾌하다”면서 “심사기준에 모두 통과해 정당하게 선정된 것”이라고 못 박았다.

IPA 측은 영림목재 컨소시엄과 NKG와 우선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우선협상을 마무리한 후 사업추진계약 체결과 기본 및 실시설계 승인과정 등을 거쳐 본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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