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합성목재보다 천연데크재로 시공하라”
송영길 인천시장이 목재·가구업체와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해 목재업계가 공공시장에서의 물량 확대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지난 8일 인천시에서 주최하는 ‘목재·가구업체 간담회’가 영림목재(대표 이경호) 본사에서 열렸다. 기업 경영애로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가 추진 중인 9차 산업탐방을 겸해 치러진 이번 간담회에는 송영길 인천시장을 비롯해 시와 관련기관 10여 명과 대한목재협회와 인천가구산업협의회를 주축으로 한 목재·가구업체 대표 등 60여 명이 참석해, 연합간담을 병행함으로써 업계의 애로사항을 건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대한목재협회는 “합성목재 사용처에 천연목재 사용 확대를 권고해 달라”건의했다. 이에 중동의 김태인 대표가 “합성목재에는 가소제, 접착제, 안정제 등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다”면서 “목재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인천에서 천연목재 사용을 권장하는 것이야말로 ‘저탄소 녹색 성장’ 정책과도 부합한다”고 부연했다.
송 시장은 이에 대해 “합성목재 가격이 천연목재보다 더 싼가?”라고 주위에 물었다. 그렇지 않다는 대답을 듣자 “더 비싼데 왜 굳이 플라스틱인 합성목재가 들어가는 것은 내구성 때문인가”라며 “그럼 천연목재로 시공하고 자주 갈아 끼우면 되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송 시장은 “특히 놀이터나 유치원 등 어린이 관련 시설은 정서 함양과 안전성 때문에라도 전부 천연목재로 시공해야 한다”면서 “어린이 놀이터 또는 인천 녹지축 둘레길 조성 등에 천연목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송 시장의 이 같은 발언으로 목재업계는 간담회가 끝난 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회장을 나오며 서로에게 기대감에 찬 대화를 나누었다. 특히 천연데크재 또는 방부목 관련 업체 대표들에게는 “축하한다”는 인사까지 오고갔다.
대한목재협회 양용구 이사는 “앞으로는 천연목재 물량이 좀 늘어날 것”이라며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중동의 김태인 대표는 “이미 한국목재신문 등 다수의 매체를 통해 합성목재의 여러 문제점들이 보도가 돼 이제는 관공서에서 이런 점들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 이미 4대강 사업 등 많은 현장에서 합성목재에서 천연목재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이번 송 시장의 발언으로 분명히 큰 효과가 있으리라”고 전망했다.
반면 또 다른 참석자인 모 목재업체 대표는 “이번 간담회를 비롯해 목재업계에 긍정적인 일들이 이어지고는 있으나 대기업 위주인 합성목재 업체들의 로비도 막강하므로 안심할 수는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이와 더불어 간담회에서는 북항 배후부지 내 잡화 및 철재부지와 석유화학 제품부지를 목재부지로 전환해줄 것과 목재산업 클러스터 조성, 관광코스 개발, 인천 남동가구단지 내 이정표 정비 등의 다양한 건의사항이 제시됐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이 자리에서 속 시원한 답변은 못 드리지만 오늘 나온 건의사항들을 충분히 숙지했으니 지속적으로 문제의식을 갖고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는 말로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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