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에는 미국에서 ‘바이오매스와 바이오연료’에 관한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된다. 몇 년 전만 해도 이삼백 명이 참가하던 소규모 학회 모임이었던 것이 지난해에는 천 명에 육박하는 참가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 학술대회에서 최근 식량과 사료자원인 옥수수로부터 생산되던 바이오에탄올이 식량과의 경쟁 및 비용 구조에서의 문제점들이 쟁점화되자 재생가능한 자원인 나무 같은 섬유소계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통해 미래사회의 성장원동력을 키워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예전부터 스웨덴이나 핀란드 등의 북유럽 국가들은 목재펠릿을 주거 및 발전용 연료로 사용하면서 저탄소 시대에 대비해 왔다. 늦었지만 우리 정부도 기후변화 대응 및 녹색성장 동력의 일환으로 숲에서 생산되는 산물을 이용해 목재펠릿을 상용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원료의 수집 및 운송, 목재펠릿의 경제성 문제, 펠릿 이외의 목재 활용에 대한 기존 산업의 반발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는 있지만 늦게나마 이러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환경보호와 녹색성장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나무로부터 얻을 수 있는 최소 부가가치의 목재펠릿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의 에너지 선진국이 발 빠르게 추구하는 섬유소 자원으로부터의 바이오연료, 바이오오일 및 바이오가스, 석유자원으로부터 유래되는 유용 화학물질을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리파이너리 등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이에 대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시켜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미래는 에너지다”라는 간결하면서도 명확한 그의 의지를 밝히며 2005년 Pacific Ethanol Inc.에 수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아직까지 바이오에탄올이나 바이오오일을 상용화시키기에는 풀어야 할 난제들이 많다. 미국은 2012년까지 섬유소 유래 바이오에탄올을 상업화시키고, 2022년까지 바이오연료 목표량 360억 갤런 중 약 200억 갤런을 섬유소계 원료로부터 얻겠다는 목표로 막대한 R&D 자금과 인력을 다양한 분야의 기술 개발에 쏟아 붇고 있다.
우리도 미래를 대비한 기술 개발 노력을 지금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또 다시 에너지 종속국의 불명예를 후손에게 안겨주게 될 것은 명명백백하다.
학회에 함께 참가했던 우리나라 정유관련 대기업의 한 임원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가 어떻게 오늘날 세계 최고의 정유 산업의 메카가 되었겠습니까? 답은 정유 산업 핵심기술을 개발했던 거지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임업의 미래에 대한 기대와 가능성에 무거웠던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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