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촌에서 자라 무작정 상경하지 않았으면 광부로 살았을 운명. 17세 때 서울 올라와 합판회사에서 받은 월급 3만 원을 모두 저축할 정도로 안 쓰고 어렵게 모든 돈으로 지금의 두일상사를 세웠다. 항상 에너지가 넘치고 자신에 차 있으며 어느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는 부지런함과 정렬을 소유한 남자. 합판장사를 누구보다 잘 하고 잘 아는 남자. 한 번 시작한 일은 최고 수준 까지 남보다 빨리 올라야 직성이 풀리는 강한 집념의 소유자. 41년 동안 업에 종사해 온 그가 세속의 즐거움을 마다하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술과 담배를 완전히 끊고 ‘건강 전도사’가 됐다. “요즘 하루하루가 희열 그 자체다. 청년이 된 느낌이다”라며 이 느낌을 이웃과 공유하고 싶어 한다. 할 애기가 너무 많다는 두일상사의 변희철 대표와 우선 건강에 대해 인터뷰했다. 
 

술, 담배를 끊고 건강관리를 하게 된 동기는

“나보다 10살 많은 사람들을 친구라 가정하고 관찰해 봤습니다. 그 분들은 대부분 건강에 문제를 안고 있었어요. 남은 인생에 대해 의욕이 없었지요. 이건 아니다 싶어 일단 담배부터 끊었어요. 그런데 술은 사회적 관계 때문에 많이 망설였지요. 내 스스로 수없이 반문해 봤지요. 그동안 술은 마실 만큼 마셨다. 미련 둘 것 없다고 생각했어요. 돌이켜보면 술 때문에 망가지는 게 너무 많았어요. 건강, 재산, 시간, 사업 모두 문제였던 것 같아요.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았습니다. 그래서 금주도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래도 마음가짐만으로 어려웠을 터인데

“5년 전에 건강검진을 하러 삼성병원에 갔습니다. 정말 가기 싫었습니다. 몸을 돌보지 않고 살아와 암이라도 걸렸을까 하는 두려움이 컸어요. 정밀 검진을 받았는데 문제 있는 부분은 의술로 가능할 부분이라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그런데 병원 한 쪽 높은 난간에 기대 아래를 내려다보니 공항도 백화점도 아닌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병원을 드나들더군요. 그 사람들 중에는 대기업 총수도 있을 것이고 높은 관직에 있는 분도 있을 것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높은 자리에 있어도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건강을 잃으면 다 소용없다는 것을 순간 느끼게 됐습니다. 여긴 오지 말아야지 다신 병원에 안 와야지 하고 바로 실천에 돌입했습니다.”
 

금주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는지? 

“어려움이 왜 없었겠어요. 의지를 시험하고자하는 사람들이 문제였지요. 처음엔 마시는 시늉이라도 하다가 이것도 안되겠다 싶어 아예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모 회장과 그의 장인이신 분과 라운딩을 하고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가 있었다. 그의 장인께서 자기 사위의 사업을 잘 도와달라며 외국에서 가져온 술을 직접 가지고 오셨어요. 술을 잔에 따르고 서로 팔짱끼고 원샷을 했는데 거기서도 마시는 시늉만하고 술을 마시지 않았어요. 제 의지를 꺽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의 장인이 저를 보고 대단하다고 하더군요! 제 앞에 있는 술은 앞 좌석에 앉으신 분이 슬그머니 끌고 갔어요. 얼마 전 한솔모임에 갔는데 그때도 저만 술을 안 먹고 있었지요. 이제는 술 따라 놓는 것도 하지 않습니다. 주변에서도 그렇게 알고 있어요. 금주를 하는 순간부터 우리나라 어딜 가든 제자신과 싸움입니다. 술을 먹지 않아도 나름대로 쾌감이 있어요.”
 

금주, 금연이 어떤 도움을 주던가요?

“말로 다 할 수 없는 즐거움을 줍니다. 우선 컨디션이 너무 좋습니다. 날아갈 것 같이 가뿐합니다. 하루가 상쾌하고 즐겁습니다. 욕심이 사라집니다. 돈은 없으면 벌면 되지만 건강은 아닙니다. 금주, 금연은 자신과 가족에게 충분한 보상을 주지요.” 

헬스를 하시던데 어떤 변화가 있습니까?

“술 안 먹으니 갈 때가 교회하고 헬스클럽 밖에 없습니다. 하하. 요즘 헬스를 하는데 정말 좋아요. 하루에 두 시간씩 합니다. 청년이 된 기분입니다. 힘은 들지만 운동 중에 근육이 뭉쳤다 풀리는 기분은 말로 형언할 수 없어요. 처음엔 역기를 드는데 좌우로 흔들거려 눌려 죽나보다 했어요. 이제는 젊은 사람 못지않게 들어 올립니다. 근력이 좋아지고 심폐기능도 좋아졌어요. 5년 전부터 혈압 약을 먹었는데 얼마 전에 삼성병원에 갔더니 담당과장님이 혈압 약을 그만 끊어도 된다고 했어요. 믿기질 않았어요. 런닝머신에서 있는 힘을 다해 질주하고 내려와 혈압을 재보곤 합니다. 놀랍게도 정상수치가 나와요. 이럴 땐 희열을 느낍니다.”
 

주변에는 어떤 변화가 있나요? 

“이런 기분 이런 느낌을 주변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데 아쉽네요. 물론 저의 아내도 좋아 합니다. 에너지가 충만하다보니 사업을 돌보는 것도 더 잘하게 됩니다.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나서는 돈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습니다. 재산을 늘리는 것보다 건강에 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무리하지 않습니다. 더 키우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요즘은 나와 팔씨름 할 사람 없나 하고 둘러봅니다. 하하.”
 

주변 분들에게 건강관리에 대해 해주시고 싶은 말씀은? 

“아무리 좋은 자동차도 5년이 되면 이것저것 바꿔 줘야 합니다. 쇳덩이도 그런데 우리 몸은 어떻겠습니까? 불가항력의 암에 걸리면 몰라도 건강할 때 우리 몸을 지켜야 합니다. 술, 담배 끊고 체력 관리를 통해 젊음을 찾아야 합니다. 하루하루 상쾌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저를 보고 담당 피지컬 트레이너가 보기 드문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 악물고 시키는 대로 다 하는 사람이라고 혀를 내두릅니다. 이런 사람은 처음이라 합니다. 트레이너의 주문대로 하다보면 욕이 절로 나오지만 고통을 이겨내면 희열이 찾아오고 다음날 하루의 시작이 달라집니다. 새로운 삶을 시작해 보라고 강력하게 권하고 싶습니다. 
 

금주를 어렵게 느끼시는 분에게 드릴 말씀은? 

술은 먹어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습니다. 금주를 하면서 잘 어울릴 수 없는 우리의 문화 때문에 어려움도 많지만 그때뿐입니다. 남을 의식 말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보자. 인생은 짧다면 짧다고 되뇌이면서 시작하면 금주가 오히려 큰 기쁨을 줍니다. 한국남자들은 40~50대가 되면 금연, 금주를 하고 자신을 관리해야 합니다. 성공하는 사람은 건강, 돈, 이미지 다 지키지만 실패하는 사람은 건강, 돈, 이미지 다 잃습니다. 음식으로 건강을 지킬 수 없습니다. 운동을 해야 합니다. 운동하려면 시간이 있어야 하고 시간을 있으려면 술을 끊어야 합니다. 지금은 돈보다 건강을 지키며 살아야하는 시대입니다. 아프기 전에 예방을 해야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

“지금은 저만의 각오가 있습니다. 슬기롭게 은퇴하려고 합니다. 민폐 안 끼치고 잘 정리 하고 싶습니다. 좋은 이미지를 남기고 싶습니다. 저는 남과 똑 같은 삶은 의미가 없다하고 살아 왔습니다. 버는 일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좋은 일을 하기 위해 많은 생각하고 살겠습니다.”

 

■변희철 대표 경력
강릉 출생
신흥합판 근무
85년 두일합판 설립
94년 두일상사 법인설립
03년 국세청장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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