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고 거친 느낌의 ‘빈티지 합판’
요즘 카페나 레스토랑, 의류매장 등 트렌드에 민감한 상업공간들을 살펴보면 간판이나 외부 전체 혹은 실내 인테리어가 거친 느낌의 나무로 마감돼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나뭇결의 요철이 확실하게 살아있고 톱으로 긁은 듯한 표면이 빈티지한 느낌을 주는 이 소재는 바로 ‘빈티지 합판’이다.
빈티지 합판은 합판에 나뭇결의 수직방향으로 쏘잉가공을 하거나 샌딩 가공, 홈 가공 등을 해서 거친 느낌을 연출한 마감 합판을 통칭하는 것으로 러프 합판, 쏘잉 합판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사이딩이나 간판 등 외장재는 물론 인테리어 내장재로도 사용되는 마감재로 최근에는 액자, 몰딩, 가구, 소품 등으로까지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빠른 시공과 다목적 용도가 장점

 

 

 

 

 

빈티지 합판의 가장 큰 장점은 시공 편이성이다. 4×8 사이즈 합판으로 넓은 면적을 한 번에 마감할 수 있기 때문에 시공이 빠르고 인건비도 절약할 수 있다. 게다가 내외부 관계없이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편리하다. 단, 비나 자외선 등으로 인한 변형 우려 때문에 수평으로는 쓸 수 없고 수직방향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빈티지 합판은 도장을 통해 빈티지한 느낌을 더욱 배가시킬 수 있는데, 특히 수성페인트를 칠하고 샌딩을 하거나 밀크 페인트를 드라이 터치 기법(두꺼운 붓 끝에만 페인트를 묻혀 툭툭 치듯이 칠하는 기법)으로 칠하는 스타일이 요즘 가장 인기가 있다고 한다. 혹은 도막이 두터운 솔리드 스테인이나 바니쉬로만 마감하는 경우도 있다.

 

 

 

 

 

 

 

3~4년 전부터 서서히 인길몰이

빈티지 합판이 인기를 끈 것은 근 3~4년 전부터 빈티지 화이트 가구가 유행함에 따라 이러한 스타일이 인테리어까지 확대되면서부터라고 업계는 말하고 있다.
목수가 직접 일반 합판에 밴드쏘로 일일이 쏘잉 가공을 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가공이 이미 돼있는 상태의 빈티지 합판 완제품이 수입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후 빈티지 합판 수입업체뿐 아니라 국내 기술로 생산하는 업체들도 하나 둘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칠레산 아라우코 합판을 수입유통하는 쉐르보네 박준용 대표는 “제품이 다양화되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마감용 등급기준은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것”이라며 “등급이 떨어지는 합판을 사용할 경우, 패치, 옹이 등이 많아 외관상 보기 안 좋다거나 외장 사용 시 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밋밋한 것보다는 자연스럽고 거친 느낌을 선호하는 최근의 트렌드에 따라 향후 4~5년은 더 유행할 듯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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