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소나무, 향나무 등으로 한옥의 외형을 살리고 내부에는 탄화보드(숯)를 사용해 기능성까지 갖춘 봉안함을 만드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에 따라 내부 습기 때문에 유골이 부패하거나 변질되는 현상이 자주 생겼던 도자기나 금속제 봉안함의 문제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구길본) 목질복합화연구팀은 최근 항균성이 뛰어난 목재에다 습기 및 부패를 막아주는 탄화보드를 융합해 조습성까지 갖춘 기능성 한옥형 봉안함을 설계완료하고 관련 기술 2건을 특허 출원했다. 또 이를 실용화하기 위해 중소기업에 기술을 이전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산림과학원은 지난 8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가구학회 및 국제가구디자인전’에 이 기술로 만든 시제품을 출품·전시하고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기능성 한옥 봉안함은 한옥 창호 모양의 측면부재 4개를 사각 형태로 연결해 만든 외측함 내부를 탄화보드로 내장처리했으며 덮개부는 기와양식 구조로 설계했다. 외측함은 소나무, 잣나무, 낙엽송, 향나무 등 항균성이 우수한 목재를 써서 기능성을 더했다. 또한 탄화보드는 섬유판을 고온에서 탄화한 것으로 한지로 마감해 가루분이 직접 손에 묻지 않도록 했다.
이 기술로 만든 유골 봉안함은 조습성도 뛰어나 내부 습도가 높아지면 이를 흡수하여 결로를 방지하고 세균, 곰팡이 발생도 억제시켜 주는 기능을 갖췄다. 반대로 습도가 낮아지면 습기를 뿜어 내부 습도를 일정하게 맞춤으로 항상 청결한 상태를 유지시켜 준다.
국립산림과학원 목질복합화연구팀 박상범 박사는 “매장 위주였던 전통 장묘문화가 바뀌어가면서 화장한 유골을 봉안하는 방식이 늘고 있지만 봉안함 내부에 생기는 습기 때문에 유골이 부패되거나 심지어 미생물이 번식해 변질되는 등의 문제가 생기는 일이 많았다”며 “기능성 한옥형 봉안함은 유골 보호 기능이 뛰어난 것은 물론, 쾌적한 환경에서 조상을 편히 모시려는 우리 전통 문화의 특성도 반영하고 있어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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