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6일 열릴 예정이던 동화기업 아산공장 소각로 증설을 위한 주민 설명회가 인근 주민들의 반대집회로 무산됐다.
아산시 인주면 문방리에 위치한 동화기업 아산공장이 소각시설(바이오매스 열회수 시설) 증설을 추진하자 인근주민들이 격렬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 주민들은 인근 인주중학교 학생들이 이미 공장에서 발생하는 냄새로 고통 받고 있는데 소각장까지 증설되면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원래 동화기업은 지난달 16일 대상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아산공장 회의실에서 아산공장에 하루 처리량 350톤 규모의 소각시설을 2012년까지 설치키로 하고 이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내용을 포함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마을 주민과 인주중학교 관계자들은 지난 7일 ‘동화기업 아산공장 소각시설 증설 반대 주민대책위원회(상임위원장 김금섭)’를 구성하고, 주민설명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9월16일 주민 100여 명이 반대 집회를 개최해 설명회를 무산시켰다. 이날 대책위는 “20여 년 동안 인주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은 매연과 악취 등의 공해 속에 살았다”며 “아이들이 좋은 환경 속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동화기업은 이전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동화기업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오매스 열 회수 시설은 가구의 원재료로 사용되는 목질 판상재(MDF)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목재부산물을 연료로 해 에너지를 회수하는 친환경 시설로 기존에 사용하던 벙커C유 연간 500만 톤 전량을 자체 열에너지로 대체할 수 있어 고갈되고 있는 화석연료를 절감할 수 있고, 국가적으로도 화석연료 수입에 따른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반적인 소각 시설의 환경 설비보다 한 층 높은 수준인 6단계의 최신식 집진 설비 시스템을 구축해 이전 대비 오염물질 방출을 약 13%나 감소시킬 수 있으며 벙커C유를 사용할 때보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 아산교육지원청(교육장 김광희)도 나서서 동화기업 아산공장을 방문하고 근본적인 해결책 제시를 촉구했다.
지난 9월20일 김광희 교육장을 비롯한 관계직원은 동화기업 공장장과의 면담을 통해 현재 인주지역 주민들이 적극 반대하고 있는 소각로 증설건과 관련해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 및 건강을 위해 동화기업이 적극적으로 노력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면담자리에서 동화기업측은 여전히 “해당 소각로 증설은 법적기준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대해 아산교육지원청은 지역 주민 및 인근학교와의 협의와 여론수렴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에 유감을 표명하고 수치상 법적기준을 통과했다는 점과 실제 악취 등 불편사항과는 별개의 문제로 동화기업측이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한 아산교육지원청은 지난 16일 지역주민 대책 협의회에 참석해 “학교가 분쟁의 장소가 돼선 안 되며, 동화기업 소각로 증설과 관련해 우려되는 여러 문제점이 개선될 수 있도록 적극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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