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박람회는 그 산업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현주소요 미래요 산업의 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산업박람회 주최자는 그 산업에 누가 되지 않도록 만전의 노력을 기해야 함은 물론이요 산업의 미래를 밝혀주는 등불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올 12월 16일부터 18일까지 ‘목재산업박람회’가 열린다. 백년 목재산업역사에 처음 열리는 박람회다. 수 십 년 전에 열려도 시원치 않을 박람회가 이제야 열리게 돼 그나마 다행이다.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인프라가 약한 목재산업은 그 흔한 산업박람회 한 번 못 열어 온 게 현실이다.
제1회 목재산업박람회는 다행히 산림청에서 1억7천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후원한다. 그 정도 예산이면 크게 잘못 될 일은 없다. 박람회 사무국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안은 무엇인가. 바로 홍보다. 길게 보고 소비자에게 전시회를 알리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산림청 지원예산의 대부분을 외부에 알리는 홍보에 사용해야 한다. 버스, 지하철, 대중신문, TV, 옥외광고탑, 인터넷 등에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어 최대한 홍보해야 한다. 목재산업박람회 알리기 자체가 목재홍보다. 박람회장에 아무도 안 와도 국민들의 머리에 목재의 이미지가 남는다. 그렇게만 해도 성공이다. 홍보효과는 전시회 개최 전 이미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주최 측은 박람회에 참관하는 업체의 전시부스비를 깍아 주는 것보다 홍보를 많이 해 흥행이 되게 해 주어야 한다. 관련 회사의 참관은 부스비만에서 끝나지 않기 때문에 몇 % 깍아 주는 것은 궁극적으로 의미가 없다. 홍보가 잘 될수록 관람객이 더 많이 찾아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목재산업을 보여주게 되고 전시 참관회사들도 시너지 효과를 맛보게 된다.
세 달도 채 안남았지만 우리는 박람회에 대해 애정 담긴 조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박람회를 통해 목재산업의 잠재력을 보여주길 바란다. 둘째, 소비자와 직간접 연관 산업을 향해 목재산업과 목재문화의 자극과 끌림을 강력하게 만들어 주길 바란다. 셋째, 타 산업박람회와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를 만들길 바란다. 넷째, 알기쉽고 친근하며 신선한 캐치프레이즈나 슬로건을 만들기 바란다. 다섯째, 다시 꼭 가보고 싶도록 매년 발전하는 성장 시나리오도 준비하길 바란다.
정말 어렵게 이어왔고 살려온 우리의 목재산업이 진정으로 위로받고 힘을 다시 낼 수 있는 박람회로 출발할 수 있도록 박람회주최측은 노력해야 한다. 목재협·단체도  단순 참가가 아닌 협력과 단결정신으로 대규모 참여를 이끌어 내 새로운 발전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목재산업에서 제일 먼저 버려야 할 나쁜 유산은 방관이요 무관심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박람회가 열리기 전에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게 이 산업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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