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목재가공과장 박상범 농학박사
소파 가구 싱크대 등 화학물질을 함유하는 건축자재의 실내 사용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하루 종일 실내에 머물 수밖에 없는 영유아, 주부, 환자, 노인들은 이러한 각종 위해한 조건에 항시 노출되어 있다.
2004년 시행된 ‘실내공기질관리법’의 최근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유기화합물질의 기준 조정 및 강화인데, 폼알데하이드 방출기준은 현행 1.25~4(㎎/㎡갿)에서 ‘09년 0.5(㎎/㎡갿), ‘11년 0.12(㎎/㎡갿)로 강화했다. 미국 정부는 2011년 6월 10일 폼알데하이드를 발암물질로 추가 규정하고 국민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미정부 소속 과학자들은 합판, 파티클보드, 섬유판, 시체 방부처리소, 미용실에서 걱정스러운 양의 폼알데하이드가 발견된다고 경고했다. 포름알데히드는 아토피, 천식 등 환경성 질환을 일으키는 유해화학물질로 알려져 있다.
산림과학원은 편백, 소나무, 잣나무, 낙엽송, 삼나무 건조목재에 대한 폼알데하이드 제거효과에 대한 실험을 실시했다. 편백, 잣나무, 소나무의 포름알데히드 제거율이 20~35%로 다소 높았으며, 낙엽송이 11~16% 삼나무가 9~14%로 다소 낮은 제거율을 나타냈다. 목재의 폼알데하이드 제거효과는 투입되는 목재의 표면적에 비례하여 증가했다. 편백, 잣나무, 소나무와 같이 목재 고유의 향기를 다량 가진 수종에서 폼알데하이드 제거율이 높은데, 이들 수종에 함유된 테르펜류가 폼알데하이드 제거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목재로부터 방출되는 α-피넨 및 리모넨은 스트레스에 의한 교감신경 활동의 상승을 완화시키며 실내에 번식하는 집먼지 진드기의 행동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며, 천식에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가고시마현 공업기술센터는 삼나무재의 폼알데하이드의 흡착시험을 통해 심재와 변재 모두 짧은 시간 내에 급속한 농도의 감소가 관찰됐으며, 그 속도는 변재가 심재보다 빨랐는데 변재가 심재보다 조직 내에 많은 공극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됐다. 목재에 흡착된 폼알데하이드는 환기가 좋은 상태에서 1주일 내지 수주일 방치해 두면 아무것도 흡착하지 않은 무결점의 목재와 같은 상태로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이와 같은 국내외 전문연구기관의 결과에서 보듯이 침엽수 계열의 목재는 폼알데하이드와 같은 유해한 화학물질을 잘 흡착하며, 또한 목재에 흡착된 폼알데하이드도 잘 분해하는 천연의 건축자재임을 알 수 있다. 콘크리트의 유독가스와 각종 건축자재의 폼알데하이드가 수년간에 걸쳐 천천히 소리 없이 방출되는 아파트 주거공간에 국산 침엽수재로 만든 벽판재로 내장하거나 책상, 의자, 침대 등 원목제품을 최대한 많이 사용하는 것이야말로 내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콘크리트 주택의 안쪽에 천연의 목재를 붙이는 것이 장수의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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