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버마스타 김정균 대표
제품에 브랜드 로고를 붙인다는 것은 그 제품의 품질에 대해 책임진다는 의미이다. 기업이 자사의 제품을 책임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논리이다. 그러나 목재나 목제품에 한해서만큼은 당연한 논리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한 등급 안에서도 품질의 오차가 날 수밖에 없는 목재의 특성상 제품 하나하나 판매처의 로고를 새겨 넣는다는 것은 목재업체들로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깔끔하게 비닐, 박스 포장까지 한다면? 소비자들로서는 그 품질의 자신감과 고급스러운 디테일에 감동할 것이고 이는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목재업체로서 시도하기 쉽지 않은 브랜드화를 도입한 팀버마스타. 변화와 혁신을 통해 끊임없이 성장해가는 팀버마스타의 김정균 대표를 만나보았다.

IMF를 딛고 성공을 향해…
김정균 대표는 1996년 9월 팀버마스타를 설립, 당시 국내 도어시장의 80%를 장악하던 니아또 도어를 인도네시아로부터 수입 판매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바로 IMF가 터졌고 시작하자마자 6억 원의 빚을 떠안게 됐다. 은행의 지원마저 끊겨 빛이 보이지 않았으나 김 대표는 좌절하지 않고 죽을 힘을 다해 사업에 매진했고 3년 만에 그 빚을 다 갚았다. 김 대표는 ‘참 귀한 경험을 했다’는 마음가짐으로 다시 출발선에 섰다.
그 후로는 시장의 흐름에 따라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품목도 중국 홍송도어로 전환했다. 이미 가격이 노출돼 마진이 거의 없었던 니아또 도어가, 98년부터 홍송도어로 대체돼갔다. 니아또 도어의 10년 아성이 6개월 만에 홍송도어로 역전된 것이다.

▲ 야외용 테이블
2000년 초반부터 2004년에 이르기 전까지는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2004년 주택법이 바뀌면서 계획된 물량들이 법 시행 전에 한꺼번에 건설된 덕이다. 많은 목재·내외장재 업체들이 이때 돈을 많이 벌었다. 팀버마스타 역시 그때 번 돈으로 현재의 창고 부지를 마련했다고 한다.

“못 바꾸면 죽는다”
건축붐의 편승에 승승장구한 것도 잠시, 그 시점이 지나니 바로 매출은 반 토막이 났다. 품목을 바꾸지 못하고 안주했던 탓이었다. 김정균 대표는 “2006~2007년 사이, 그때가 IMF 때보다 더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 그네
김 대표는 이 일로 소비자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교훈을 얻었다. 그때부터 아이템을 찾기 위해 미친 듯이 해외출장을 다니기 시작했다. 요즘도 김 대표의 핸드폰은 1년 중 4개월가량은 거의 해외 로밍 중이다.
김정균 대표는 “해외출장은 수익성이 없는 제품은 떨구고, 미래의 제품을 찾기 위한 작업”이라고 이야기한다. “못 바꾸면 죽는다”는 격한 문구는 김 대표의 신조가 됐다. 오랜 해외출장 경험으로 얻은 탄탄한 해외정보는 팀버마스타의 또 다른 경쟁력이 된 것이다.
늘 소비자를 만족시킬만한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다니는 김 대표는 루바, 구조목, 데크재, 방부목, 사이딩, 목망, 정원가구 등으로 품목을 점차 확장해 현재는 70여 종에 이르는 제품을 광범위하게 취급하고 있다. 그만큼 다양한 품목을 갖추고 있어 소매업자들의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Wood For Life’ 로고에 담긴 품질 자신감

업계에서 팀버마스타의 제품들은 ‘다소 비싸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항상 ‘품질은 제 값보다 더 한다’라는 전제가 따라붙는다. 김정균 대표는 “절대로 품질을 포기할 수 없다”며 “이런 노력들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인정해주는 시장이 형성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팀버마스타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 초 목재업체로는 드물게 브랜드를 론칭했다. 지난 2월부터 판매되는 모든 제품에 ‘Wood For Life’라는 로고를 부착한 것.
김정균 대표는 “목제품은 같은 포장 안에서도 제품마다 품질이 균일하지 못해 브랜드화라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럼에도 팀버마스타가 ‘Wood For Life’라는 로고를 통해 제품 브랜드화에 나선 것은 그만큼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표현”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내년 통나무집 사업 진출 계획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는 팀버마스타의 2012년에는 이미 신제품, 신사업 계획이 자리 잡고 있다. 내년에는 다섯 종의 신제품을 더 들여올 예정이며 특히 봄부터는 통나무집 사업에 새롭게 진출할 계획이다. 김정균 대표는 “직접 내 집을 짓고자 하는 일반인 건축주들을 대상으로 한 일부 업자들에 의해 가격 거품이 끼어있다”면서 “나무하는 사람이 직접 자재를 공급하면 가격과 품질 면에서 더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조목 ▲방부목 ▲레드파인 루바 ▲멀바우 후로링

■ 기업 프로필
- 사명: (주)팀버마스타
- 대표: 김정균
- 설립일: 1996년 9월
- 위치: 인천시 서구 가좌동 178-216번지
- TEL: 032-572-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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