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3일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는 캐나다 임산물연구소(FP Innovation)의 목재 내구성 및 보호분야 전문가인 지에잉 왕(Jieying Wang)박사와 캐나다우드그룹의 폴 뉴먼(Paul Newman)회장을 초청해 ‘캐나다 주거용 목재 방부기준 소개’라는 제목으로 40여 명의 국내방부산업 관련자를 초대해 세미나를 열었다.

발표자로 초청된 지에잉 왕 박사는 “캐나다 건축법규의 방부목에 대한 규정은 지표 150㎜이내에 위치한 목재는 방부처리가 필요하고, 구조용 목재의 부분이 지표에 접하는 경우는 반드시 방부처리를 해야 하며, 방부목재는 CSA O80 기준에 적합한 제품이라는 표시가 있어야 한다. 캐나다에서 적용하는 CSA O80 기준은 미국의 AWPA 기준에서 파생된 기준으로 사용환경범주에 따라 등급이 분류된다”며 캐나다 방부관련기준을 소개했다.

이어 지에잉 왕 박사는 “소비자는 인사이징 되지 않은 목재를 선호하고, 얇은 판재는 인사이징이 불가능하고, 많은 제품에서는 10㎜ 이상의 방부액 주입이 어렵고, 얕은 침윤도의 데크재도 좋은 성능을 발휘(15-20년간 현장시험자료, 소비자불만보고 없음)한다는 내용과 더불어 한국계 최승미 씨의 박사학위논문인 ‘얕은 침윤도 효과’ 연구에 근거해서 ‘CSA O80-2008 주거용 기준’이 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에잉 왕 박사는 주거용 제품군에 있어 휀스재와 데크재의 경우 인사이징 처리가 필요 없이 방부액 침투량이 2㎏/㎥ 이상인 반면 장선(joist)과 말뚝(post)은 각각 5㎜, 8㎜의 인사이징 깊이가 적용되는 캐나다의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지에잉 왕 박사 몇몇 수종에서 가압방부처리 해 20년이 경과한 CCA 방부목의 AWPA Rating이 9.3 이상을 나타낸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아직도 캐나다에서는 국내에서 금지된 CCA가 사용되고 있다. AWPA 등급은 10점 만점의 방부성능을 나타내는 지표로 9.5일 경우 ‘곰팡이의 피해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든다’는 정도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에잉 왕 박사는 “셰퍼지수가 다른 네 곳에 CSA O80 기준에 맞춰 필드테스트를 했는데 인사이징하지 않는 SPF 데크재(CCA 방부액 사용)는 25년 이상의 성능을 나타낸다”고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또 그는 “SPF 말뚝(ACQ/CA 방부액 사용)은 토양에 접한 환경에 대해 6년이 지난 후에도 매우 좋은 성능을 유지하고, 지표 위의 SPF 데크(ACQ/CA 방부액 사용)는 5년이 지난 후에도 좋은 성능을 유지하며, ACQ/CA 처리된 목재도 CCA 처리된 목재와 비슷한 성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올바른 방부도 중요하지만 시공현장에서의 적절한 설계와 철물 사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스테인이나 페인트는 방부성능이 매우 극미해 방부제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한 “방부가 잘되는 수종이 사용에 있어서 최선은 아니다. 미국의 서던파인(SP)보다 SPF 수종이 방부가 어렵지만 물의 흡수가 더디어 치수변동이 적은 점도 고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에잉 왕 박사의 이런 주장에 대해 국내 목재보존전문가들은 “셰퍼지수는 강우일수나 온도, 습도를 바탕으로 작성된 데이터이다. 하지만 국내와 캐나다의 기후 사이클이 다르다. 캐나다는 겨울에 습하면서 춥고, 여름엔 더우면서 건조하다. 반대로 우리나라는 여름에 습하면서 덥고, 겨울에 건조하면서 춥다. 특히 6월 말부터 8월까지는 비가 많이 오고, 온도도 높다. 목재의 부후는 공기 중의 습도, 목재내의 함수율, 주변의 온도가 맞아야 발생하는데, 국내의 여름기후는 부후발생 3조건을 충족시킨다. 캐나다와 국내의 셰퍼지수가 비슷하다고 예측은 할 수 있지만 실제 기후는 전혀 달라 캐나다의 기준을 국내에 적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다른 전문가는 “우리나라의 경우 셰퍼지수의 편차가 ±10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는 캐나다와 기후가 달라 목재의 수축과 팽창이 심하고, 할렬이 발생하기 쉽다. 침투깊이가 얕은 방부목은 할렬 발생 시 제대로 된 방부성능을 나타낼 수 없다. 또한 캐나다의 SPF가 미국의 구조용 방부에 사용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캐나다의 사례를 한국에 직접 적용하는 것은 무리다”라는 입장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방부성능을 제대로 나타내기 위해선 침윤도와 흡수량이 모두 중요한데 방부액의 농도만 높이면 도포만으로도 방부흡수량을 맞출 수 있다”며 “방부목의 침윤도와 흡수량 두 가지 모두 만족시켜야 할렬에 의한 부후균 침투도 막을 수 있고, 제대로 된 방부성능을 기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에잉 왕 박사의 주장에 대해 한국의 목재보존 전문가들이 심도 있는 검토를 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바람이다.
방부목에 대한 등급 세분이나 난주입수종의 이용범위 확대를 바라는 캐나다의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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