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3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올리버 드레럽(Oliver drerup)과 켄 클라센(Ken Klasssen)을 만나 최근에 화두가 되고 있는 유럽의 패시브하우스와 캐나다의 이퀼리브리엄 하우스 그리고 슈퍼-E 하우스를 서로 비교하고, 한국 목조주택 시장에 도입하는 것에 대한 향후 전망을 인터뷰 했다.

▲한국 최초의 Super-E 시범주택
패시브하우스와 이퀼리브리엄 하우스의 개념과 차이점?
패시브하우스는 독일에서 창안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건축기술로써 건물외피의 기밀도와 단열치를 높이고, 건물의 방위를 가급적 남향으로 해 겨울철에는 태양열을 효과적으로 난방에 이용하거나, 여름에는 차양을 이용해 태양열을 효과적으로 차단함으로써 냉방에 도움을 받는 등 ‘패시브 디자인’을 채택한다.

이퀼리브리엄 하우스는 캐나다에서 창안한 건축방식으로 에너지 효율을 고도로 높이기 위해서 고도로 단열하고, 고도로 밀폐하는 측면에서는 패시브하우스와 같다. 그러나 이퀼리브리엄 하우스는 거주자의 건강을 고려해서 친환경 건축자재를 사용하고, 패시브 디자인을 이용해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태양광·풍력·지열 등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해서 넷제로(Net-Zero) 에너지 하우스를 구현한다.

*넷제로(Net-Zero) : 주택이 연간 소비하는 에너지 총량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외부에서 공급받지 않고, 신재생에너지 등을 이용해서 자체 충당하는 개념을 의미함.

패시브하우스와 이퀼리브리엄 하우스의 특징?
두 가지 서로 다른 건축기술을 비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를 비교하는 것과 같다. 패시브하우스는 매우 엄격한 에너지 효율에 관한 표준(목표치)이 있다. 그것을 적용하는데 지역적 특성 즉 기후 등이 고려되지 않고 정해진 높은 기준에 도달해야만 패시브 하우스 인증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매우 이상적인 목표를 가진 주택을 짓는 것은 비용과 기술면에서 어렵기 때문에 상업적인 리스크가 있다.

이퀼리브리엄 하우스 역시 패시브하우스와 같은 수준의 에너지 효율에 관한 높은 표준이 있고, 캐나다 국내에서 응모한 80개 건축업체들 가운데 15업체를 선정해서 시범주택을 건설하고 있다. 이 주택들은 모두 넷제로 에너지 하우스로, 매우 친환경적인 고려를 하고 있고 거주자의 건강을 위해 공해를 일으키지 않는 건축자재로 시공한다.

이퀼리브리엄 하우스는 신축 뿐만 아니라 오래된 주택의 개축에도 응용이 가능하다. 그 밖에도 중요한 것은 경제성이 높다. 건축비가 종래의 주택보다 비록 높아도 투자대비 효율이 높아서 추가된 건축비가 짧은 시일 내에 환원될 수 있다면 매우 매력적인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캐나다의 이퀼리브리엄 시범주택
캐나다가 한국 목조주택 시장에 도입하려는 슈퍼-E하우스는?
슈퍼-E 하우스의 모체는 ‘R-2000 하우스’로 1970년대 중반 전세계가 에너지 위기를 맞으면서, 1982년에 캐나다가 처음으로 창안해 지난 30년 동안 꾸준히 연구개발한 주택기술이다. 영국 속담 중에 “Sometimes, the perfect is the enemy of the good”이라는 말이 있는데, 패시브하우스와 이퀼리브리엄 하우스는 둘 다 에너지 효율에 관한 매우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현실적으로 실현하기가 매우 어렵다.

슈퍼-E 하우스는 앞에서 언급한 실험적인 면이 비교적 강한 패시브하우스와 이퀼리브리엄 하우스 보다는 표준이 약간 완화된 기술이며 따라서 그 목표를 실현하기가 쉽다. 슈퍼-E 하우스는 R-2000 하우스의 해외 수출용 이름으로 각국의 지리적 특성과 기후적 특성, 에너지 비용 등을 HOT 2000이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입력해서 지으려는 주택의 에너지 효율을 모델링하고, 그 분석자료를 이용해서 설계하게 된다. 따라서 표준을 적용하는데 유연성이 있다. 그 밖에도 캐나다는 오랜 진화의 과정에서 얻은 기술적 노하우에 관한 많은 기술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슈퍼-E 하우스 프로그램이 한국에 도입돼야 하는 이유?
산업발전을 거듭하면서 자연환경이 많이 훼손됐고 그 발전을 통해서 세계 경제는 성장했다. 하지만 이제는 훼손된 자연을 복원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특히 주택분야에서는 공해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건강에 좋은 주택을 짓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큰 관심사다.

따라서 에너지 효율이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인 슈퍼-E 하우스가 그 대안이다. 나아가 한국에는 건축 시공기술이 뛰어난 기술자들이 많은 만큼 슈퍼-E 하우스가 쉽게 도입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시아 지역에서 슈퍼-E하우스의 진행상황 및 향후 전망?
캐나다는 1999년에 처음으로 일본에 슈퍼-E 하우스를 수출하기 시작해 영국, 아일랜드, 중국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는 첫 번째 슈퍼-E 시범주택을 지었다. 또한 중국에서 대략 4천여 채를 지을 예정이다.

올리버 드레럽

 

 

 

 

 

■캐나다 연방정부 주택청(CMHC) 국제부 해외 교육팀 팀장
■주택 시스템 선임 컨설턴트

켄 클라센

 

 

 

 

 

■레드 리버 칼리지 교수
■CMHC 국제 교육팀 멤버
■인포테크니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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