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공교육협회 강호양 회장
인간의 근원적 욕구 중에 ‘제작욕구’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분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지구에는 ‘목재’라는 구하기 쉽고 다루기 편리한 재료가 있었기에 원시시대부터 도구를 만들면서 문명이 발달하였다.

세계 모든 나라 어린이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아이들은 유아기를 지나면서 나무 또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블록을 쌓거나 끼워 맞추는 놀이를 통해 손동작과 두뇌가 발달한다. 이 단계를 넘어서면 정형화된 블록에 싫증을 느끼게 되어 내 생각이 담긴 물건을 만들고 싶어진다. 미국 등의 선진국 가정은 대부분 차고에 온갖 목공공구을 가지고 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일찍부터 자신의 제작욕구를 채울 수 있다. 또 각급학교에 목공작업실이 있어 제작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아파트 위주의 획일화된 우리나라 주거환경은 아이들의 제작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지 못하며, 학교에 과학실은 있으나 목공실이 없어 제작에 필요한 환경을 제공하지 못한다.

아이들이 자르고 다듬을 수 있는 재료로 목재를 능가할 것이 없다. 목재는 지구가 존속하는 한 지속생산이 가능한 유일한 물질이고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기 때문에 친환경 재료이다. 목재의 색상은 고동색에 가까운데 이 색은 검은색을 제외한 모든 색을 합하면 나올 수 있는 가장 친근한 색이다. 무엇보다 목재의 장점은 쇠와 섬유의 중간에 해당되는 촉감으로 단단함과 부드러움을 모두 가지고 있다.

최근 창의가 교육계의 화두로 여러 분야에서 창의력을 강조하고 있으나 과학기술적 측면에서는 창조력이 더욱 필요하다. 사전적 의미로 창의는 ‘새로운 의견을 생각하여 냄’이고 창조는 ‘전에 없던 것을 처음으로 만듦’이다. 창조를 위해서는 창의력 뿐만 아니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표현력, 그리고 제작할 수 있는 기술력이 필요하다.

어린 과학기술 인재들의 창조력 개발을 위해서 목공교육이 꼭 필요하다. 목공이란 목재를 기술적으로 다루어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다. 기존의 목공교육이 남이 만든 것을 따라하는 기술을 배우는 것이라고 한다면 생각을 표현하는 기술을 배우는 것은 ‘창의목공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약간의 공구를 다룰 수 있는 기술을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창의목공’이다.

주5일 수업이 전면 시행됨에 따라 여유시간에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교육계에서는 머리를 맞대고 있다. 목공교육은 아이들의 창조력 개발 뿐만 아니라 집중력을 높여주고 안전교육의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이들의 제작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이들을 과학기술 인재로 자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창의목공교육에 필요한 환경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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