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루와 몰딩 등 실내내장 인테리어 업계의 영업 구조에 있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1990년대 초 정부가 주택 200만호 건설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택 건설 붐이 일자 국내 마루와 몰딩, 가구 업계는 아파트와 주택에 들어가는 대규모 물량을 공급하는 특판이 주를 이뤄왔다. 주거용 바닥재를 보더라도 PVC(장판) 판매가 줄고 목질 바닥재 즉 강화마루와 합판마루는 크게 성장했다. 특히 아파트 신축 시장을 겨냥해 시판보다는 특판이 전체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는데, 일례로 국내 대표 마루 전문 기업의 경우 특판과 무역부문이 1990년대 급격하게 상승해 회사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한창 상승했던 주택 건설 붐이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주택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해 정부가 다양한 주택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고 2008년에 들어서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게 됐다.

이에 주택 정책의 포커스가 근린생활권으로 옮겨지면서 도시형 생활주택이 건설되기 시작했다.
더불어 1인가구와 소가족 형태로 가족 구조가 변화 및 증가하면서 마루와 몰딩, 가구를 취급하는 업체들의 영업방식에도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아파트나 대규모 건설사에 납품을 주력해 오던 특판 업체들이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특판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기존의 시판을 주로 해왔던 기업들은 꾸준한 매출 유지를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건설경기의 변화로 인해 국내 마루와 몰딩, 가구 업계는 특판보다는 소비자 위주의 시판시장으로 바뀌어나가고 있어 올해가 바로 실내내장 인테리어 업계의 수익 구조를 바꿔놓는 분기점이 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 천정과 계단 몰딩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우딘의 한 관계자는 “건설 경기 침체로 실내 내장 인테리어 시장이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아파트 등의 신규 수주가 없는 상황에 대량 납품 업체들이 존폐 위기를 맞고 있을 정도”라며 “우리 회사는 과거부터 일반 빌라나 소규모 아파트 리모델링에 주력해온 터라 큰 영향은 없지만 동종 업체 영업사원의 말을 들어보면 한숨만 나온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또한 창호를 전문으로 시공하는 재현하늘창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내장용 인테리어 산업계가 위축돼 있는데다 경쟁업체들이 난립해 사실상 경영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시판은 꾸준하지만 특판 분야는 신규 매출을 찾기 힘들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몰딩을 전문으로 하는 프레임미가 관계자는 “거래처 매출이 80% 수준으로 20% 정도는 거래업체가 끊겼고 신규 거래처도 찾기 힘든 상황”이라며 “특판은 정말 찾아보기 힘들고 시판도 타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과거에는 배송을 해주지 않았지만 이제는 배송을 직접 해주는 등 서비스 차원으로 경영 대응을 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마루협회 관계자는 “주택건설 경기가 활발하지 않으니 인테리어 수주 물량이 넉넉하지 않다. 미분양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건설업체들이 모든 공정에 타이트하게 압박을 하다보니 마루나 몰딩 등 실내용 인테리어 업계가 어려움에 직면한 것이 사실”이라며 “마루업계뿐 아니라 산업 전반이 대규모 특판보다는 작은 규모의 시판을 늘려나가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