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이명화 기자
이케아가 2014년 경기 광명에 1호점을 낼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우리 가구 업계가 분주하다. 이제까지 국내 가구 제품에 대해 가격과 품질을 신뢰하지 못했던 국내 소비자들의 눈에 ‘이케아 상륙’은 가격 거품은 빠지고 ‘품질 대비 적당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내심 ‘기대 아닌 기대’를 하고 있다.

이케아가 10여 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한국 상륙을 위한 시기를 저울질 하면서 최종적으로 광명시로 입점을 결정을 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제품에 대한 선호가 긍정적이면 왠만해서는 변하지 않는 한국인들의 특성상 이케아가 한국 진출을 노리면서 꽤 많은 전략을 세웠을 것이다. 광명 1호점이 수도권에 있는 매장 전체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케아 제품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저렴한 가격, 심플한 디자인에 실용성을 중요시하는 독특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그 성향을 좋아라 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이라고 본다.

이런 배경으로 볼 때 20~40대, 혹은 50대 이후 연령층에서도 ‘이케아’라는 초대형 가구 매장은 ‘거기가 도대체 뭔데?’ 라는 호기심으로 인해 방문객 수는 적지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 이케아 매장에 가면 식당도 있다. 가구 인테리어 상품을 구경하다가도 식사도 할 수 있게 해놨다. 또 접시, 액자, 집게, 주방 도구, 문구류 등도 펼쳐놨다. 말만 가구 매장이지 완전히 백화점 수준이다. 이처럼 이케아의 한국시장 진출은 가구 업계 전체가 초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대형사건이다. 단기적으로 우리나라 가구시장에서 70% 이상을 차지하는 비메이커, 이른바 사제 가구 시장의 타격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미 자본력이 취약하고 제품력도 우수하지 못한 일부 사제업체들은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언제나 우리 가구 시장은 그렇게 반복돼온 것만 같다. 저가의 중국, 베트남산 가구들도 위태롭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리라…. 단기적으로 볼 때 이케아 폭풍이 국내 소비자 욕구에 맞춰 나름대로 우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한국 가구시장을 재편하고 튼튼한 기반을 갖추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다. ‘이케아’라는 거대한 공룡에 맞서 경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장이 재정비 될 것이고, 가격할인 정책으로만 일관해왔던 가구 업계에서 그토록 바래왔던 ‘가격 정찰제’가 시행될 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 가구 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이케아 저가 가구의 공세로 국내 가구 업계가 받을 타격은 면치 못할 것이다.

이케아의 저가 가구 공세에 우리 가구 업계가 밀려나지 않으려면 토종 기업들이 더욱 실용적이고 특화된 상품군, 소형 및 맞춤 제작, 특별한 배송 서비스, 상담 등 소비자와의 접점을 더 많이 만들어 내려는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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