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김수현 기자
우리는 알고 있다. 목재의 사용량이 증가하면 국내 목재시장 또한 성장할 것이란 사실을. 하지만 목재의 사용량을 늘리기란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얼마 전 국내 기술력으로 최초의 차량용 목조교량을 선보였다. 이와 더불어 개최된 워크숍에서 경민산업의 이한식 대표는 발표 시작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목재 이용에 있어 최대의 사용처는 목구조 건축이다”라고. 하지만 건축자재로써의 목재는 일부 단점들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쉽사리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뒤틀림, 옹이부분의 강도저하, 갈라짐 등의 문제는 현대인들이 꺼리는 요소이다.

분명한 건 목재산업을 살리기 위해선 사용량을 늘려야하며, 가장 쉽게 사용량을 늘리는 건 건축자재로써의 활용이라는 점이다. 이를 해결하는 가장 적합한 방법은 공학목재일지도 모른다. 아직 국내에서 구조용 공학목재를 직접 생산하는 업체는 손에 꼽히는 수준이고, 일부업체는 국내에 유통되는 해외산 공학목재는 값이 만만치 않아 아직 국내에서 대중화되지는 않고 있다.

이한식 대표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독일의 경우 1900년 최초로 구조용집성재 특허를 받았고, 미국은 1920년부터 대형 목구조물의 부재로 사용해왔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일본의 경우 1950년부터 집성재를 활용한 건축을 시작했고, 국내의 경우 1996년 국산낙엽송을 활용한 구조용 집성재 제조가 처음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약 100년의 시간차이에 따른 기술력과 생산력 등의 차이는 까마득하지만 어느 산업에서나 우리나라가 처음부터 1등이었던 산업은 없었다. 차는 독일차, TV는 일본제가 과거 10년 전까지만 최고로 쳐줬지만 지금은 현대차, 삼성의 TV가 세계에서 넘버원으로 꼽히고 있다.

한옥의 경우만 봐도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R&D 지원과 관련학계의 관심을 통해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한옥이 널리 보급되면서 실용성은 높이고, 건축비는 절감하는 등 해마다 눈에 띄는 발전을 일궈내고 있다. 이렇듯 우리산업은 건축자재로써의 목재 사용량 증대에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한다.

최근 들어 국립산림과학원의 구길본 원장은 평창의 동계올림픽 경기장을 목구조로 지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국민이 일을 안하고 나무만 팔아도 100년은 족히 먹고 살 것이라는 캐나다도 자국의 피해목을 활용한 구조용집성재로 동계올림픽경기장인 리치먼드 오벌을 지었다. 실제로 목조로 지어진 건축물은 상징성이 크지만 멀리 본다면, 국내 목재시장의 성장과 관련 산업의 부가가치는 더욱 클 것이며 홍보효과는 기대이상일 것이다.

아직 일부에선 국내에 공학목재 도입은 너무 이르다고 하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자만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의 공학목재의 제품개발과 연구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고 세계 최고의 공학목재를 생산국으로 손꼽히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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