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목재산업은 1960~70년대 우리 경제의 고도 성장기를 이끌어온 기간산업중 하나였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산업 지형이 바뀌고 원목의 수입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목재산업이 주춤했다.

이에 국내 동화기업, 유니드, 한솔홈데코 등에서는 신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 국내 목재 산업의 고부가가치를 이끌어내고 있는 모습이다.

동화기업, 유니드, 선창산업, 한솔홈데코 등 국내 업체들은 대규모의 MDF를 생산하고 있다. 고급 자재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2000년대 들어 국내 업체들 간 증설 경쟁이 벌어지기도 하는 등 MDF는 국내 업체들이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을 정도로 매우 튼튼한 짜임새를 보이고 있다.

과거 국내 목재업체 대다수는 해외에서 수입한 원목을 제재해 합판으로 만드는 1차 가공 방식에 주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동화기업은 수입 원목에 의존하는 단순 가공 사업에서 탈피해 파티클보드(PB)사업을 시작했고 1986년에는 국내 최초로 중밀도 섬유판(MDF) 공장을 준공했다. 또 최근에는 PB나 MDF 표면에 디자인을 입힌 가공보드 MFB를 생산해 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재활용 목재 자원을 화학 수지와 결합하는 PB 사업을 국내 최초로 시작해 노동 집약적인 목재산업을 기술 집약적인 산업으로 탈바꿈시켰다”며 “국내 최초로 MDF 공장을 세울 수 있었던 것도 새로운 설비와 기술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유니드(회장 이화영)도 지난 5월 군산 MDF 공장의 생산설비를 개채·증설하고 준공식을 가진바 있다. 유니드는 군산 공장에서만 연간 55만㎥의 MDF가 생산되며 다양한 규격으로 2㎜ 노샌딩 제품부터 18㎜ 샌딩제품까지 폭넓게 생산가능하다. 유니드 관계자는 “친환경 MDF 추세에 따라 기존 박판공장만으로는 수요가 모자랄 것으로 예측돼 군산공장을 증축하게 됐다”며 “친환경 신식 설비를 갖춘 군산공장에서 최고의 MDF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 설명했다.

특히 유니드는 2011년부터 끊임없는 기술개발 끝에 후판공장에서 전량 친환경제품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 친환경 MDF에 대한 인식이 미흡하던 2003년에 이미 Super-E0 MDF용 수지를 개발해 특허출원을 한 바 있고, 2004년에는 일본의 친환경 제품 기준인 F☆☆☆☆ 인증(MDF Super E0 제품)을 국내 최초로 획득해 현재까지 국내외 시장에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한솔홈데코(대표 고명호) 역시 전북 익산에 자리잡은 공장에서 중밀도섬유판(MDF), 마루(MFB), 제재목 등을 생산해 국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한솔홈데코는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뉴질랜드 현지에서 해외조림사업에 착수, 내년 시범 벌목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솔홈데코는 원목 가공후 나온 부산물을 목재칩으로 가공해 MDF와 강화마루로 생산하고 있는데, 한솔홈데코 관계자는 “재생칩과 폐목재를 재활용한 MDF는 연간 약 78억 원의 원목수입 대체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시도를 통해 국내 목재기업들은 세계에서 뒤쳐지지 않는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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