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성판 하면 떠오르는 기업이 어디일까. ‘대민’은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 기업이지만 올해 창업 15년을 맞이할 정도로 집성판을 전문으로 수입 유통하고 있는 뚝심있는 기업이다. 목재 산업을 휘청이게 한 IMF 한파가 지나간 후 자신이 직접 디자인하고 만드는 생활가구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집성판의 인기도 덩달아 날개를 달았다. ‘벌겋게 달구어진 쇳덩어리가 수백 번의 달굼질을 거쳐야만 강철이 만들어지듯’ 자기의 자리에서 조용하고 꾸준하게 자리를 지켜온 대민. 황동록 대표를 만나 대민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본다.

집성판은 재미있는 시장으로 성장중
집성판을 전문으로 수입 유통하고 있는 대민. ‘대민’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생소하게 들릴 지 모르지만 오랫동안 엘더·자작·아카시아·비치 등 집성판을 전문으로 해 온 뿌리깊은 기업이다. IMF시기 우리 목재산업도 부침을 겪었지만 차츰 경기가 살아나고 개인의 소득과 질이 향상되면서 점차 가구와 DIY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그에 발맞춰 집성판 시장도 점차 우리 목재 산업에서 규모를 넓혀가고 있다.

집성판은 책상, 의자, 테이블, 침대 등 아이디어와 기술만 있다면 생활가구를 다양하게 만들 수 있어 2~30대는 물론 은퇴 세대들까지 전 연령층을 막론하고 사랑받는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가구재로 사용되는 집성판 뿐 아니라 책상의 다리, 침대 프레임, 서랍, 의자 다리 등 가구의 상판 외에도 세세한 부분에까지 목재가 사용됨으로써 집성판과 함께 사용되는 각재도 ‘바늘에 실 가듯’ 함께 필요해지고 있다. 이에 대민에서는 자작과 엘더, 아카시아, 비치 집성판 뿐만 아니라 레드파인 각재·자작 각재 등도 직접 수입해 공급하고 있다.

황동록 대표는 “집성판 자체가 우리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다. 개인들이 이전보다 잘 살게 됐고 좋은 것들을 쓰려고 하는 욕구가 높아지다 보니 집성판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내가 직접 품을 들여 만들기 때문에 좁게는 취미, 넓게는 창업으로까지 이어지는 재미있는 시장이 되고 있다. 대민이 집성판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임을 간판으로 내걸고 있지만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아 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유럽산 자작나무 집성판으로 시장 공략
인천의 한진3보세창고에 물류창고를 두고 있는 대민은 올 하반기부터 유럽산 자작나무 집성판으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대민은 그동안 홍자작 집성판을 공급해 왔지만 색감이 부드럽고 나무결이 그대로 살아나 굳이 도장을 하지 않더라도 나무의 은은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백자작나무’ 집성판으로 소비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황동록 대표는 “그동안 홍자작 집성판도 꾸준한 수요가 있었지만 시장 트랜드가 변화하고 있는 만큼 백자작 집성판을 찾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이번에 새롭게 백자작 집성판을 들여오게 됐다”며 “공방과 DIY에서 소비자들은 ‘어떤 수종의 집성판이 가공하기에 적합한지, 가구로 만들면 장기간 사용하기에 적합한 수종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정보가 빠르게 교환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결국은 목공방들이 많이 생겨나 자리를 잡게되고 목공방을 중심으로 여론이 형성됨으로써 우리 목재 시장과 집성판 산업의 성장을 이끈 기폭제가 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제대로 된 집성판을 시장에 공급할 것
대민은 백자작 집성판 외에도 앞으로는 아카시아·엘더·고무나무·비치 집성판 등 10여개 품목으로 소비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생활가구 시장이 점차 확대되면서 집성판을 전문으로 유통하고 있는 회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황동록 대표는 ‘우후죽순’ 품목 진열에만 급급하는 회사로 알려지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품목의 다변화가 소비자들을 위한 선택의 기회 확보 차원에서 좋은 일이겠지만 막연히 종류만 많아진다고 해서 회사가 큰 수익을 얻거나 하는 것 같지는 않다. 공방과 DIY에서 실제로 많이 가져가는 품목을 갖춰놓는 게 필요하고 그에 맞는 결제시스템, 경영마인드, 양심으로 소비자들을 찾아가는 것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는 길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꾸준히 성장하는 집성판, 대민도 함께 성장

▲대민 황동록 대표
치열한 경쟁과 삭막한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 사이에서 핸드메이드의 따뜻한 감성이 묻어나는 ‘수제’ 문화가 자리잡아 나가면서 나무를 소재로 한 DIY가구 시장은 연령과 성별에 관계없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황동록 대표는 “DIY 문화 확산이 시장 확대의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문화가 지금보다 더 확대된다면 집성판 시장은 앞으로 이 기세를 몰아 꾸준한 성장세를 올릴 것이라고 본다. 특히 목공방을 창업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여러 회사들에서도 목공방 창업 교육을 하고 있을 정도로 목공방 등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창업 15년째를 맞은 대민이 아주 급격한 성장은 아니더라도 매년 꾸준하게 커가고 있는 것을 보면 자긍심과 긍지를 느낀다. 목재업계가 다 그렇겠지만 단가 상승으로 인해 오퍼를 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DIY와 공방 자재 시장에 대해 시장이 긍정적으로 움직여주고 있어 앞으로도 집성판 시장은 더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회사 프로필
- 기업명: ㈜대민
- 대표: 황동록
- 위치: 인천 동구 송현동 129 산업용품유통센터 1단지 32동 203호
- TEL: 032-588-0960
- 설립연도: 1997년 11월 21일

○ 대민의 주력 제품 ○

▲자작 집성판
▲아카시아 집성판

▲고무나무 집성판
▲엘더 집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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