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산업은 중간재산업에서 소비재산업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서비스산업과의 연계발전도 고려해야 할 만큼 변화를 겪고 있다.

더 이상 대규모 건설공사를 기대할 수 없는 시대가 됐고 이로 인해 특판시장이 얼어붙고 주문이 없는 회사들은 구조조정을 할 수 밖에 없는 심각한 변화가 일고 있다. 이는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나 예외없이 불어 닥친 고통이자 현실이다. 건설경기만 보면 목재 수요량이 대폭 감소해야 되는 게 당연하겠지만 전체 목재 수요는 3년 동안 큰 변화가 없다. 그렇다면 수요패턴에 큰 변화가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고 이는 바닥재, 벽판재, 조경재, 목구조재 등 인테리어 및 조경 또는 새로운 목구조용 주택이나 시설물에 대한 수요가 큰 폭으로 늘고 있음을 시사한다. 목재 사용의 시대적 패턴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목재사용은 친환경 수요와 더불어 이산화탄소 저감이라는 국제적 환경문제와 더불어 국가정책 측면에서도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이런 와중에 ‘목재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해 내년 5월에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마련해 시행된다. 제도권 목재산업의 출발을 고하는 셈이다.

이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재제품이 소비자의 신뢰를 구축해야 하는 것이다. 소비자의 신뢰는 목재제품의 수요를 늘리게 하고 바람직한 소비형태를 만들어 내는 데도 기여케 한다. 목재제품의 소비재 증가는 부가가치를 끌어올려 지속가능한 발전성을 기약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이제 목재 제품을 생산을 하거나 유통을 하는 종사자들은 목재제품 품질표시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생산과 유통 환경을 일시에 바꾸는 것은 여러 혼란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점진적으로 변화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작은 수퍼마켓에서 사는 과자 한 봉지, 이쑤시개 한 통에도 품질표시가 반드시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정부는 모든 목재제품에 품질표시를 하겠다는 방침을 내고 법률에 의해서도 명백한 의무사항이 됐다. 따라서 다소의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협상과 연구를 통해 목재 제품 품질표시제가 정착할 수 있도록 협단체는 힘을 모아 주어야 한다. 앞으로 소비자의 신뢰는 목재 제품에 대해 가장 강력한 구매 엔진이 될 것이고 대체재에 대한 가장 강력한 대응책이 될 것이다.

신뢰받는 목재산업, 신뢰받는 목재제품의 출발은 바른 품질표시부터다. 치수와 성능과 내구연한 등이 보장되는 목재제품을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어야 한다. 같은 조건에서 공정한 경쟁을 해야 기업의 미래도 보장받을 수 있다. 목재산업 사회에서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와 공정’을 다른 말로 한다면 ‘품질표시제’라 하겠다.

이제 모두가 하는 것을 우리만 못하고 있다는 원초적 관점에서 되돌아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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