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김수현 기자
어릴 적 컴퓨터를 처음 만졌을 때 선생님은 이런 말씀을 한 적이 있다. “먼 미래에는 이렇게 화면을 클릭만해도 폴더라는게 열리는 시대가 올거야”

세상은 날로 발전했고 전세계 내노라하는 개발자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컴퓨터를 들고 다니는 시대를 지나 이제는 작은 전화기가 컴퓨터 노릇을 해내는 세상이 됐다.

목재 업계에도 그간 기술력의 발달로 공장들은 자동화 설비를 갖추게 되면서 생산 노동자들은 감소했고 생산 속도는 빨라졌으며 생산량 또한 눈에 띄게 증가했다.

그 간의 기술력 향상을 위해 일부 몇몇 사람들은 머리를 쥐어짜고 돈을 들여가며 실험을 하고, 실패를 맛보기도 했으며 자신의 생활보다는 분명 제품 개발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제품 개발을 통해 우리 회사는 경쟁력으로 인정받겠다는 업체들은 무임승차한 후발주자들의 카피(copy)능력에 뒷통수 맞기 일쑤다.

그렇다고 다른 산업과 비교해 봤을 때 제품개발에 따른 정부 지원은 하늘의 별따기다. (별을 한 번 땄던 곳은 큰 공임없이 다시 딸 순 있지만) 영세한 중소기업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인 셈이다.

우리나라 목재업계에는 이러한 기술 개발을 쉽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산업은 우수제품에 대한 평가도 너무 인색하다. 우수제품에 대해 품질인증을 받으려니 그것 또한 돈이고, 그 돈으로 주고 산 인증 효과를 100% 활용할 만한 가치에 대해서 확신 조차 서지 않으니 업체들은 그저 저렴한 제품을 비싸게 팔아 마진 많이 남기는게 장땡이지 않느냐며 가격 경쟁만 조장하는 시장으로 치부된 지 오래다.

시간과 돈을 꾸준히 투자해 직접 기계 설비 공정까지 배워가며 설비 개발을 마칠지언정 비슷한 기계는 몇 달이 채 지나지 않아 곳곳에서 발견되고 비슷한 제품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며 제품 개발에 몰두했던 관계자는 ‘허무하다’며 입을 다문다. 그렇다고 신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새로운 시장이 개척되는 것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장 개척을 위해 무수한 공을 들인 목재업계의 눈에 띄지 않는 발명가들에게 박수쳐줘야 할 필요는 있다는 뜻이다.

눈 씻고 찾아보면 목재 업계의 에디슨은 분명히 있다. 이 분들께 작은 상장 또는 (돈 주고 사는 우수제품이 아닌 진정성 있는) 우수제품으로 인정해주면서 격려해줄 곳을 산림청이 해줄 수 있는지, 아니면 공개모집을 해야 하는 건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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