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과 아파트가 결합된 한옥형 아파트, 복층 한옥에 조립식 한옥까지…. 대한민국은 지금 한옥 열기로 뜨겁다. 한옥의 인기에 부응하듯 몇 일만에 금방 완성되는 한옥이 등장하는가 하면 이동식 한옥까지 생겨나고 있고, 산림과학원은 11월 초 한옥에 사용되는 황토내장재를 개발하기도 하는 등 한옥 열풍에 불을 짚히고 있다.

실용적인 주거문화로써 한옥이 새롭게 각광받으면서 낮은 가격으로도 얼마든지 한옥을 지을 수 있다는 일부 시공사들이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박람회와 인터넷에서는 ㎡당 350~400만원으로 시공할 수 있는 한옥이 등장하는가 하면 그보다 더 낮은 가격에도 한옥이 공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옥을 전문으로 시공하고 있는 경민산업 이한식 대표는 “낮은 가격을 지불하고 한옥을 지으라면 지을 수 있다. 작은 장난감 집이라 하더라도 비싸게 또는 싸게 살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사람이 들어가 살려면 낮은 평당 가격으로는 짓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한옥은 소재의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자재로써 한옥의 기능이 제대로 발휘돼야만 한다. 한옥의 멋과 기능을 살리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가격이 지불돼야만 한다. 자사는 구조용집성재로 한옥을 짓고 있다. 일반 한옥을 지을 때 구조용집성재로 지으면 비싸다. 하지만 구조를 잘 계산해서 집성재를 사용한다면 오히려 소재가 절약된다. 실제로 낮은 시공 비용으로는 한옥의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비용이 중요한지 기능이 중요한지는 결국 소비자가 판단해야 할 몫”이라고 전했다.

또 금진목재 민승홍 대표는 “단가를 낮게 해 시공하는 것은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낮은 견적을 내는 시공사들이 생겼다고 본다. 그렇게 따지면 소비자가 원해서 시장에 나온 것이나 다름이 없는데 소비자가 한옥을 지어놓고 만족을 한다면 돈이 적게 들든 많이 들든 비용의 문제는 차후 문제라고 본다. 저렴한 시공비로도 지을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시대가 요구하는 흐름일 수 있다. 존중과 인정이라는 차원에서 그들을 인정해 줘야 할 부분이지만 대게 낮은 평당 비용으로는 한옥을 짓는데에 무리가 따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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