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후를 지나 빠른 산업 발전을 이뤄오면서 목재가 다른 대체재로 바꿔지게 되자 국내 목재산업은 하향길로 접어들게 됐다. 특히 가구회사와 건축회사에서 원목을 외면하게 되면서부터 목재산업이 위축을 받게 됐고 목공기계는 국내 생산을 할 수 없는 수준에 와 있다.

목재산업이 위축되자 국내 기업들은 제품 개발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게 됐고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해 일본의 중고 기계나 저렴한 중국산과 대만산 기계가 한국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가까운 일본과 비교해도 국내 목공 기계와 설비 수준은 굉장히 열악하다. 시장의 변화에 따라 각 회사들은 기계에 신규 투자를 해줘야 하는데 일본의 30년 40년 된 목공 설비들이 국내에 들어와 국내 목재산업에 사용되는 안타까운 현실이 반복되고 있다.

한국목재신문이 추산한 목공기계를 생산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약 50개다. 목공기계를 수입하고 있는 회사들까지 더하면 전체 목공 회사들은 약 60개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목공기계를 취급하는 회사들에 대해 관계기관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 않을 뿐더러 이들에 대한 정책 지원은 턱없이 적다.

목공기계를 전문으로 수입하고 있는 호막코리아 이창순 이사는 “지금 가구시장의 특판 물량이 적기 때문에 우리를 포함해 영세 목공기계 회사들은 굉장히 어렵다. 그나마 호막은 가구 기업과의 연계가 있어 나은 편인데 영세한 목공기계 회사들이라면 더 어려운 얘기가 될 것이다. FTA로 관세가 낮춰진 목공기계가 들어오고 있지만 결국 건물 안에 가구가 들어가는 것이므로 건축경기가 살아나야 가구 시장도 살아나고 더불어 목공기계도 살아나는 것”이라며 “정부가 목재에만 지원을 할 것이 아니라 설비에도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한양유니버셜 김형준 대표는 “계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논하기 어려운 문제지만 결국 설비 투자가 우선돼야 산업의 발전이 있는 것이다. 업체들이 투자를 하려 하는데 목재 산업 자체가 어렵다. 그래서 더 투자를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제재소 기계만 보더라도 국내에는 제재 기계가 일본의 오래된 노후 기계를 가져다가 각 제재소 사장들이 수리해서 사용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제재 기계부터 좋지 않으면 정밀도가 떨어진다. 그 다음 공정에서 데크재와 루바재를 만들어 건조한다고 해도 품질이 안나온다.
결국 제재소에서 나무를 켜도 톱밥으로 가는 양이 많아지는 것”이라며 “투자를 하고 싶어도 부담스러운 금액 때문에 업체들은 설비 투자를 망설이고 결국 제품의 품질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산림청과 관계 기관이 국산 목재 자급율을 높이는 데에만 힘쓰지 말고 설비에 대한 지원에도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결국 산업을 성장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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