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민조경은 조경시설물을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기와의 선부터 여백의 미, 전통적 기능, 철학까지 온전히 스토리텔링으로 담아냈다. 더욱 돋보이는 것은 파고라로 상징되는 메인 조경시설물 외에 의자, 재활용처리장, 자전거보관대, 문주, 열주, 휀스에 이르기까지 세민조경이 생산한 시설물에는 테마를 모두 가지고 있다. 세민조경 김세현 대표를 만나 세민의 디자인과 조경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세민조경 김세현 대표는 약 20년간 조경 시공현장을 누비며 파고라와 정자, 체육시설 등을 제작해 시공하고 있다. 무엇이든지 직접 만져보고 마무리를 해야 마음이 편하다는 그는 언제나 자신이 디자인하고 고안한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꼭 나와야만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특히 세민조경은 디자인팀·생산팀·현장관리팀을 모두 사내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다.
김세현 대표는 “대부분의 영세회사들은 외주를 줘서 시간과 비용의 절감을 꾀하고 있지만 AS차원에서나 고객관리 차원에서 직접 목재나 철재 심지어는 작은 부속까지도 꼼꼼히 관리할 수 있어야만 고객들로부터 책임감 있는 회사임을 각인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경시설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경업계에서 20여 년간 일해오며 조경인으로 남을 것이라는 생각과 장인정신을 가지고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는 김세현 대표는 “많은 조경업체들이 단가와 자재비가 상승하기 때문에 마진을 더 보기 위해서 저급의 목재를 쓰거나 스테인 칠을 정석대로 하지 않고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결국 소비자들로부터 조경계를 기피하게 되는 일을 만드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며 “하자 발생이 적도록 단단하고 강한 목재를 쓰고 그에 맞는 적합한 도장을 해줌으로써 시간이 흘러도 시설물에 변함이 없고 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초작업부터 체계적으로 작업을 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기술과 예술의 한 가운데 조경이 있다
김세현 대표는 “현장에서 느낀 조경과 토목의 차이점은 조경에는 예술이 담겨 있다는 점이다. 조경은 기술과 예술의 한 가운데 있으며 조경은 앞으로도 파고라, 정자, 놀이 시설물에 국한하지 않고 옥상이나 야외 데크까지 그 파이가 무궁무진한 시장”이라며 “목재를 다른 재료와 어떻게 접목할 지, 예를 들어 석재나 철재를 목재와 어떻게 접목해 나갈 것인지도 계속해서 고민한다면 조경은 그야말로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라고 전했다.

디자인도 가격 메길 수 있는 무형 자산
조경시설물 업체 대부분은 디자인을 전문으로 한 직원들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김 대표 역시 조경시설물 업계가 서로의 디자인을 카피하며 경쟁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세현 대표는 “디자인도 디자이너가 가진 아이디어의 산물인데 디자인의 가치를 우습게 생각하거나 디자인이라는 것도 가격이 매겨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드물다”라며 “자신의 디자인이 소중하면 타인의 디자인도 소중하듯이 카피하거나 모방해서 유사하게 디자인을 하려는 회사들이 많아 우려되는 부분도 많다”고 강조했다.

한국적이며 자연스러운 디자인
김세현 대표는 “가장 한국적이며 자연스럽고, 인체공학적 설계와 선, 아득함을 가진 한옥을 콘셉트로 한 시설물은 우리 디자인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다”며 “한옥의 예술성·기능성을 구현한 시설물에는 세민이 강조하는 자연과 어울려야 한다는 철학이 깃들어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세 가지 철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삶의 여건과 잘 어울려야 하고, 환경에 스며 들어야 하며, 실용적이어야 한다’를 강조한다. 조경시설물인 만큼 주변환경과 가장 적합하게 어울려야만 조경시설물이 빛이 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족할 수 없는 목마름, 제품 개발 매진
세민조경은 ‘신뢰’와 ‘믿음’을 최우선으로 하는 회사로서 이익창출도 중요하지만 자신들을 선택해 준 고객들에게 디자인과 재질·가격이라는 3박자를 갖춘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세민조경은 지금도 휴게·운동·놀이시설물 등 모든 시설물을 생산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좀 더 완성된 하나의 콘셉으로 된 시설물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김세현 대표는 “재질에 변화를 주는 것, 그리고 새로운 파고라를 개발하는 것이 다음 목표”라며 “나에게는 언제나 만족할 수 없는 목마름이 있다.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더 잘할 수 있고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세민조경의 한옥 휴게시설물은 그 옛날 우리 조상들이 집을 자연의 일부로 동화시키고 환경에 순응하던 방식을 채택해 자연환경과 사람이 공존하는 친환경적 방식으로 우리 고유의 정서와 아늑한 공간을 창출했다. 예전 기와집에서 볼 수 있던 ▲취두(화재를 막아 안전을 지켜준다는 수호자 역할의 상징물) ▲공포(지붕의 무게를 기둥에 전달하는 구조적 짜임새) ▲처마(여름에는 차양의 역할을 하며 겨울에는 따뜻한 공기가 처마의 서까래에 머물게 되는 구조) ▲대청마루(남부지방의 건축양식으로 아늑하며 신선한 바람이 들어오는 공간) ▲툇마루(머름이라는 문틀과 마루가 있어서 난간에 기대어 휴식을 취하거나 담소를 나눔) 등의 전통양식을 파고라에 그대로 적용했다. 한옥 파고라는 기와집의 지붕선, 서까래, 전통 창살 무늬 기둥살 등 전통 기와집의 특징뿐만 아니라 전통조경 기법 중 하나인 차경의 미학도 일품이다.

주요 수종: 남양재 세파티아/ 주요 부재: 철재를 주로 사용하고 철재를 사용하는 곳에는 목재 분체도장방식을 사용해 기존에 사용되는 철재보다 더 강한 목재의 느낌을 줌/ 시공 현장: 경기 일산, 파주 등/ 문의: 세민조경 032-466-8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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