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김수현 기자
얼마 전 멀리 떨어진 부산에서 귀를 놀라게 할 만한 소식을 전해들었다. 그 소식은 바로 국내에서 자동화 몰더라인을 개발했다는 것. 자동화 설비라하면 부티나고 로얄느낌이 물씬 풍기는 유럽에서만 소문으로 들어왔던지라 기쁜 마음에 부산으로 달려갔다.

형제목공기계와 배성목재가 서로간의 협력을 통해 개발해냈다는 자동화 몰더라인은 기대 이상이었다. 업체 측의 설명에 의하면 13명의 작업 인부를 2명으로 최소화 할 수 있으며 총 4명으로 주야간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기계설비의 자동화에 따른 부작용도 있을 수 있지만 국내의 인건비가 꾸준하게 상승하고 단순 노동을 기피하는 청년층과 중년층의 증가로 업체는 작업 인부 구하기가 어렵다. 특히 겨울에는 하늘에 별 따기다. 때문에 이러한 자동화 설비의 개발은 관련 산업 업체들이 주목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자동화라인은 국내에 제조 및 가공 설비를 갖춘 업체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럽의 고급 자동화 설비를 우리나라에서 갖추고 제품을 생산할만한 업체는 사실 다섯손가락에 꼽기도 어려울 것이다. 설비자체의 높은 코스트가 가장 큰 벽이기 때문이다. 자동화 설비의 가장 큰 장점은 수 년(짧게는 2년, 길게는 5년)동안 기계를 돌림으로써 본전을 뽑을 수 있다지만 유행의 주기가 짧아진 우리나라 목재시장에서 기계설비를 고가로 들여와 본전을 뽑을 만큼 기계를 돌리는 것은 현실과는 상충되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 두 업체는 국내에서 직접 자동화 설비를 개발해 갖춤으로써 유럽의 품질에 버금가지만 가격 부담이 덜한 설비를 생산해냈고 향후 국내시장 보급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동화 설비는 선진국인 유럽이나 북미시장의 전유물이었지만 이 두 업체가 개발한 자동화 설비를 통해 국내의 목재산업은 더 큰 선진화를 일궈낼 것이라 기대된다.

어쩌면 점차 사람의 손이 덜 가는 제품들이 시장을 지배할지도 모른다. 목질계 제품 중 합판과 MDF, PB 등을 놓고 봐도 손이 많이 가는 합판은 국내 생산율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사람을 많이 고용해서 제품을 생산해내기엔 국내 인건비와는 상충되는 부분이다. 그렇기에 점차 업계들은 자동화 설비에 관심을 갖고 준비를 해나가며 이것이 우리나라 목재시장이 선진화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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