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표준원은 ‘저탄소 녹색성장시대에 적합한 건축용 목재의 이용효율증대에 관한 연구’ 과제를 주어 충남대학교 장상식 교수의 연구책임자로 된 보고서를 12월 5일 받았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는 제재목, OSB, 경골목재, 방부목재에 대한 KS 개정의견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술표준원은 보고서를 검토해 KS 개정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개정된 안이 나오면 개정예고를 통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통해 최종안으로 심의를 받게 된다.

그런데 이 보고서의 한 부분에서 다루었던 방부목 개정안에 대해 업계와 보존협회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방부목 관련 연구는 충남대 이종신 교수에 의해 진행됐다. 협회 회원들은 이 교수가 현재 한국목재보존협회 회장의 직책을 맡고 있는데도 회원사들에게 거론조차하지 않고 공개적 논의도 없이 연구를 진행해 보고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논란의 중심은 H2 등급의 예외규정을 마련하는 데 있다. 침윤도의 예외규정을 두어 H2를 주거용에 사용할 수 있는 규격을 제정해 현 KS를 개정하자는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에 의하면 이런 의견이 개진된 것은 난주입 수종의 이용확대가 필요해서라는 설명이다.

요약하면 1인치 미만의 주거용 시설물, 즉 데크의 심재부분에 침윤도 예외규정을 두자는 내용이다. 심재부분에 약액이 깊이 들어가지 않아도 약액 주입량만 요구치를 충족하면 주거용 H2 등급으로 인정해 주자는 내용으로 판단된다. 이는 2011년 11월 캐나다우드에서 개최했던 방부목 세미나의 내용과 유사한 부분으로 판단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때에도 지에잉 왕 박사는 캐나다에서는 얕은 침윤도의 데크재도 좋은 성능을 발휘한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한국의 기후와 캐나다의 기후와는 전혀 다르니 캐나다의 규정대로 해서는 안된다는 게 대다수 보존전문가의 의견이었는데 이번 개정안은 어떤 결말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KS를 포함한 방부목의 문제는 마녀사냥식 논쟁이 돼서도 안 되고 어떤 의견이던 자유롭게 개진되어야 하는 게 옳다고 본다.

하지만 그 의견이 산업과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클 때에는 반드시 공론화하는 절차를 거쳐야 정당성을 얻을 수 있다. 의견을 개진하고자 할 때도 공개적인 토론이 돼야 하고 개정안이 마련된 후에도 공론화 과정을 거쳐 최선의 방안을 제시해야 논란에 휘말리지 않게 된다.

우리는 절차적 문제를 우선 제기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개정이 과연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충분히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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