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한 목재산업단지 내 곳곳에 나부끼고 있는 플래카드의 내용이다. 

이 단지에 입주해 있는 각 업체들은 하나같이 예년에 비해 미수채권 비율이 30% 가량 늘어났다고 말하고 있다. 

더욱이 악성채권의 비율이 30%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전언도 들리고 있다. 

이는 경기하락의 여파 속에서 업체들 간의 무리한 경쟁이 초래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일단 거래를 트고 보자는 심리가 실제 거래로 옮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IMF를 거치면서도 고쳐지지 않는 어음거래 관행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어음거래는 대부분 시판은 3개월, 특판은 5~6개월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자수’가 많은 특판의 경우 거래금액이 월1~2억이라고 가정할 때, 한 번 부도로 10억대의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최근에는 모 업체 경리이사의 퇴사를 놓고 ‘부도났다’는 뜬소문이 산업단지를 일순간에 휘젓고 지나가기도 했다. 

그만큼 시장상황이 혼란스럽고 살얼음판처럼 위태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수십 년 전부터 이 단지에 자리집고 있는 한 목재업체는 창업초기부터 현찰거래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30% 가량의 어음도 거의 대부분이 ‘타수’가 차지하고 있다. 

이 업체의 이러한 노력은 ‘남 줄 돈은 현찰로’부터 시작함으로써 큰 마찰 없이 현찰거래 관행을 정착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미수금 원천봉쇄는 물론 거래처의 충성도 확보로 이어지고 있다.

서범석기자 seo@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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