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마루의 시장 점유율이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강화마루 시장의 80∼9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양대 기업인 동화기업과 한솔포렘은 지난해 각각 300만평, 360만평으로 기존 생산량의 3배에 달하는 생산 설비 증설에 나섰다. 생산량 증대를 위한 설비투자는 현재 한창 진행 중이며 올 2∼3분기 중이면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마루시장에서 여전히 합판마루가 강세이고 두 회사 모두 무리한 증설을 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두회사는 각각 80만평의 판매고를 올렸고 올해 강화마루 판매량은 300∼350만평으로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몇 년째 계속돼온 강화마루의 선전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난해 물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떠올리면 결코 무리한 증설이 아니라는 것이 이들의 얘기다.
실제로 이 두회사의 최근 3년간 판매량 증가율을 보면 생산량 증설이 무리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에 신빙성을 더할 수 있다. 동화기업은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매년 판매량이 80%씩 증가했으며 한솔포렘은 지난해 누적판매 100만평을 달성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한솔포렘은 2000년과 2001년 판매량을 합한 것보다 지난해 판매량이 2배 이상 증가하는 괄목적인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강화마루시장이 급성장하자 일부에서는 다른 마루시장, 특히 마루가 보급되면서 꾸준한 인기를 얻어온 합판마루 시장이 잠식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심심치않게 들린다. 그러나 강화마루 업계 관계자들은 궁극적으로 강화마루 생산업체가 바닥재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을 갖고 있으나 이는 같은 목재를 소재로 한 합판마루보다는 오랜기간 바닥재 시장의 맹주로 군림한 PVC 바닥재를 대체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강화마루의 판매가격이 큰폭으로 하락했고 올해도 생산량 증가로 인해 가격이 다소 내려갈 전망이어서 PVC와 품질대비 가격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목재를 소재로 한 바닥재는 PVC보다 환경친화적이고 고급스러운 것이 장점이다. 더욱이 강화마루는 표면질감은 합판마루나 원목마루보다 다소 떨어지지만 관리가 편하고 긁힘에 강해 PVC제품의 대체상품으로 손색이 없다. 또 동화와 한솔이 올해 설비가 완료되는 강화마루 공장에 이미 클릭형이 가능한 시설을 도입해 유럽식 클릭형 강화마루가 본격적으로 생산되면 강화마루 시장의 성장에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목재전문 컨설팅 업체인 WIT 컨설팅의 자료를 인용해보면 지난해 마루 시장규모는 4,300억원정도다. 이중 합판마루, 강화마루, 원목마루의 비중은 대략 7:2:1 수준으로 예측한 바 있다. 올해도 역시 합판마루의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나 강화마루 업체들이 대규모 설비투자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강화마루의 시장점유율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화마루 업계에서는 빠르면 3년∼5년 사이 강화마루가 대중화되면서 합판마루의 시장점유율을 넘어설 것이라는 조심스런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강화마루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동화기업과 한솔포렘은 신제품 출시와 다각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동화기업은 유호정을 모델로 내세워 공중파 광고를 내보내고 있으며 최근 레트로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50종 이상의 패턴을 보유하게 됐다.
한솔포렘은 강화마루를 이용한 다양한 판촉물을 제작해 소비자 특히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화이트 워시를 비롯한 신패턴 5종을 추가한 데 이어 최근에는 강화마루의 용도별 브랜드를 확정발표했다. 주거용은 ‘한솔참마루 다이아몬드’로, 다목적용은 ‘한솔참마루 아카데미’로 각각 명명됐으며 강화마루 업계 최초로 선보인 ‘황토참마루’와 ‘옥참마루’는 ‘한솔참마루 바이오’로 통합됐다.
강화마루 업계는 올해 수출에 주력하는 한편 클릭형의 출시와 지속적인 패턴 개발을 통해 PVC와 경쟁할 수 있는 목질바닥재로 자리를 굳힐 계획이다.
유현희 기자 hyunhee@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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