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정책의 일환으로 산림청은 지난 2009년부터 펠릿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으며 신성장에너지사업으로 펠릿 산업에 날개를 달아줬다. 현재 국내에는 약 16곳의 펠릿 제조설비를 갖춘 업체가 있으며, 올 초에는 전남에 한 곳이 추가로 펠릿 생산에 뛰어들 전망이며 약 20여 곳의 개인업체들이 해외 펠릿을 수입해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펠릿 사업은 크게 2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펠릿 공급자 측면과 펠릿 사용자 측면. 정부는 이 두 부분을 같이 끌어올리고자 펠릿 생산자를 위한 설비자금지원과 펠릿보일러를 설치할 설비자금을 이원화시켜 펠릿 사업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올 겨울 갑작스럽게 국내 중부권에서 펠릿 품귀현상이 일었고, 현재 중부권에서 펠릿을 구매하려면 대기표를 받고 약 15~25일 정도의 대기 시간을 기다려야 원하는 양의 펠릿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본지는 국내 펠릿 생산의 메카라 일컬어지는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산림조합중앙회 목재유통센터의 신두식 본부장을 직접 만나, 현 상황의 문제점과 품귀 현상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들어봤다.

펠릿공장 가동율, 몇 %나 되나?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펠릿은 약 4~4.5만톤 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해외에서 수입된 목재 펠릿은 약 10만톤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국내 펠릿 생산공장이 24시간 풀가동한다고 가정할 경우 총 15만톤 가량의 펠릿이 생산 가능한데, 실제로는 4만5천 톤 밖에 생산되지 않고 있다. 가동률이 30% 수준밖에 안된다.
2011년 국내에서 생산된 펠릿 판매량은 약 3만3천톤으로 집계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그해 약 20~30%의 펠릿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2012년 4만5천톤이 생산 후 판매됐다고 본다면 국내 판매량이 약 35%이상 증가했다.

가정용으로써 펠릿 보일러는 적합한가?
펠릿을 직접 생산하면서 지켜본 결과, 국내에서 펠릿 보급을 위해서라면 산업용 펠릿 보일러 시장이 적합하다고 본다. 아무래도 가정용 보일러는 산업용 보일러보다 크기가 작고, 관리가 소홀하며, 작은 자재로 제작되다보니 잔고장도 잦다. 뿐만 아니라 소포장 단위의 판매가 많은 편이여서 그에 따른 물류비 절감이 어려운 편이다.
하지만 산업용 펠릿 보일러의 경우 업체에서 시설 관리자가 있어 관리가 효율적으로 적용되며 대규모 단위의 판매가 가능해 가정용 보일러 보급에 드는 물류비 대비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공급자 측면에서도 사용자 측면에서도 펠릿 보일러는 산업용으로 국내에 보급돼야 적합하다고 본다.

수입 펠릿의 품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느 국가에서 펠릿이 수입이 됐는지 보다는 펠릿의 등급과 품질이 중요하다. 캐나다나 러시아 쪽의 양질의 톱밥으로 제조되는 1등급의 펠릿은 좋다. 하지만 일부 동남아에서 들어오는 2등급 이하의 펠릿을 저용량 가정용 펠릿 보일러에 주입 시 잔고장으로 항의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펠릿의 품귀 현상, 대안은 어떻게 마련해야 하나?
크게 2가지 대안이 있다. 하나는 국내 제조시설을 더욱 활성화시키는 방법과 양질의 펠릿이 수입될 수 있도록 정부적인 측면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펠릿 생산을 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저렴한 톱밥을 미리 비축해 둘 필요가 있고, 판매가 다소 부진한 여름철이라 할지라도 미리 겨울철 수요를 생산해 비축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 생산 펠릿을 비축할 만한 사일로(저장고)를 갖춘 곳은 여주에 위치한 목재유통센터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목재유통센터는 현재 24시간 풀가동을 통해 펠릿을 생산해 내고 있다. 펠릿의 생산 설계상 공장을 24시간 가동하지 않으면 연료비 효율을 맞추기 어렵다. 때문에 타 공장들은 펠릿 생산 가동시 멈추지 않고 생산을 가동할 인프라가 구축돼야 하고 그렇게 생산된 펠릿을 비축할 저장고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또한 가동 프로세스가 확실한 공장의 경우 증설을 위한 지원을 통해 생산량을 늘려나갈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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