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생산된 불량방부목 문제가 매듭 지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에서 수입된 방부목이 불량 수준을 넘어 통째로 가짜 수준으로 드러나 관계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다.

방부목생산자협의회가 해외 수입 두 개 회사의 방부목을 한국임업진흥원에 침윤도와 성분검사를 의뢰한 결과 침윤도, 구리, DDA 등 모두 “0”이라는 놀라운 시험결과가 나왔다고 제보해 왔다. 이런 수준은 방부약제도 아닌데다 침지한 후 꺼낸 수준으로 무늬만 방부목을 담은 염색목재에 지나지 않아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수입방부목은 분명 타날리스-E(Cu Az타입, 시험성적서에는 ACQ-2 타입으로 기재)라는 약제를 사용했고, 방부등급도 H3 이라고 스탬프가 찍혀있어 시험성적대로라면 허위약제표시와 허위등급 표시된 제품이 된다.

그러나 이 제품을 수입해 온 회사는 강력 부인하고 있고 해당 샘플채집과 의뢰에도 불신을 갖는 등 억울하다는 입장이지만 공개적으로 시험결과에 대한 합당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 주문한 대로 생산해주지 않았던 것인지, 해당 회사의 입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만일 해당 내용이 사실이면 형사적 민사적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우리는 다시한번 방부목의 규정 생산을 촉구한다. 수입 방부목 또한 규정된 생산을 지켜서 수입되길 바란다. 모두가 규정을 지키면 피해를 입을 업체도 소비자도 사라진다. 성능이 보장된 약제로 규정대로 처리하면 방부목의 가격은 대동소이 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약제나 처리가 규정에 미달상태가 되면 이익은 커지고 많이 팔리게 된다.

이는 식품에서도 흔하게 발견되는 부도덕한 행위다. 부도덕한 행위에 대해 감시와 고발이 없다면 누가 양심만을 믿고 막을 수 있겠는가? 법에 따른 처벌이 있어야 최소한의 양심 경쟁이 자리할 수 있을 것이다.

원칙을 지켜야 한다. 양심을 걸고 건조해서 방부하고 다시 건조해서 방부성능이 도달됐는지 검사해야 한다. 그것이 소비자에게 보내져야 한다. 그래서 비용이 늘어나면 가격에 반영해서 건강한 생산구조를 가져야 한다.

방부업계는 이번 일을 자정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누가 더 하고 덜 해서 ‘나는 괜찮다’라는 생각을 아예 버려야 한다. 규정대로 생산하지 못하면 생산하지도 팔지도 못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국내 생산을 하든 해외수입을 하든 방부목은 목재법과 산림청 고시에 의해 규정대로 생산되고 관리돼야 한다. 규정을 위반하는 그 어떤 편법도 용납돼서는 안된다. 규정을 지키지 않는 피해는 결국 업체와 소비자가 보게 되고 양심불량 업자의 배만 불려주는 결과가 된다.

불량방부목의 유통을 근본적으로 막는 길은 적극적인 신고다. 특히 생산과 수입업을 하는 분들의 법 준수 의식을 높이는 것이다. 더이상의 불량방부목에 대한 기사나 논설이 없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