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이하 연합회)가 발족된 지 3년이 지났다. 연합회는 모든 목재관련 협회와 단체가 소속된 핵심 협의기구다. 각 협회의 사안들이 목재산업의 중심의제가 될 때 정책건의나 캠페인을 통해 목재산업발전에 기여하는 조직이다.

연합회가 모든 목재협회와 단체를 총괄해서 그 이름에 맞는 활동을 하려면 우선 조직과 관리가 정상화돼야 한다. 독립된 사무실과 핵심 실무자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모든 목재협회와 단체는 논의를 집중해야 하고 필요한 자금은 분담 또는 기부를 통해 마련돼야 한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우리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목재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연합회의 정상화도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 이 업의 생존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우리의 책무다. 이제부터라도 정상화될 수 있게 힘을 모아줘야 한다.
연합회가 올해부터 ‘목재산업박람회’를 주최한다. 연합회는 이 박람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시간 낭비하지 말고 지금부터 지난 박람회에 대한 집중분석을 해야 한다. 집중분석을 통해 어떤 문제들이 있었는지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목재산업박람회’는 유일한 목재박람회다. 그 명칭에 맞는 슬로건과 전시컨셉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박람회는 산업박람회라기 보다 체험과 전시가 혼합된 박람회였고, 아이방꾸미기 전시와 동시에 개최되는 등 목재산업 관계자들에게 어필될 수 없는 컨셉이었다. 관람객의 비중을 보면 산업보다는 체험적 성격이 강한 박람회였다. 어떻게 하면 목재산업에서 개발된 제품과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대표 전시회가 될 지 고민해야 하는 전시회가 돼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못했다. 이제 수술이 필요하다.

이 박람회의 주요고객은 건설, 건축, 인테리어, 조경 산업의 시공 및 설계자, 가구제조회사 종사자, 건축 및 조경 공무원, 산림사업 종사자 등이 돼야 한다. 관람객의 숫자보다 질에 우선할 필요가 있다. 가능하면 체험보다 제조 산업 제품전시가 우선돼야 한다. 목재제품 제조업체나 목조건축회사들이 타 건축박람회를 선호하면서 출품을 꺼려한다는 이유로 출품회사가 적어 체험박람회 위주로 전략을 짠다면 목재산업박람회는 영원히 사라지는 것이다.

산림청의 지원예산을 2억원이나 받으면서 산업박람회로 성공시키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전략 부재이자 무관심이다. 산업박람회는 열기 어렵지만 체험박람회는 언제나 가능한 사업이다. 굳이 산림청의 아까운 예산을 써가면서 체험박람회로 목재산업박람회를 개최할 것이라면 아예 문을 닫는 편이 낫다. 그렇다면 부끄러운 일이 되겠지만 목재산업박람회가 목재문화놀이 체험행사만으로 국민에게 인식되는 것 자체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어려워도 반드시 해낸다는 소명과 책임의식으로 목재협회와 단체가 하나가 돼 목재산업 대표 박람회를 열어야 하지 않겠는가? 원점에서부터 다시 생각해야 한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