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소나무와 잣나무 같은 침엽수가 빼곡하던 강원지역 산과 들에 활엽수가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침엽수종인 은행나무와 벚나무 일색이던 도심 가로수 수종 또한 온난화 기후에 잘 자라고 병충해에 강한 이팝나무, 배롱나무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2010년 강원도 내 총 산림면적 136만8천㏊ 중 ▲침엽수림 44만2천㏊ ▲활엽수림 50만2천㏊ ▲혼효림 39만6천㏊로 활엽수림 면적이 침엽수림을 앞질러 지난 15년간 활엽수림과 혼효림이 늘어날 동안 침엽수림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남부에서 자라던 활엽수가 온난한 기후를 따라 점차 북상하면서 강원도에 덩굴류와 참나무 같은 활엽수가 번성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고온을 잘 견디지 못하는 소나무 등 침엽수는 자연히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박완근 강원대 산림과학연구소장은 “침엽수는 인공조림이 많고 활엽수는 천연림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산불이나 벌목에 의해 새로이 숲 가꾸기를 하는 과정에서 지자체가 침엽수 위주의 기존 경향을 탈피해 수종을 다양화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후가 온대성으로 바뀌고 있다고 보고되지만 단일 수종이 모여 있으면 병충해나 산불에 취약하기 때문에 다양한 수종을 섞어서 심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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