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 기업의 횡령이나 고의부도 등의 사건을 접하면서 씁쓸하기 넘어 목재산업에 만연한 도덕적 해이에 대해 근본적인 개선 필요성이 커졌다. 기업은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도덕적 해이가 있어서는 안된다. 목재제품은 원목으로부터 수율관리가 어렵고 목재제품의 바코드가 일반화되지 않아 생산율이나 재고의 파악이 어려운 점을 악용하는 사례가 있어 왔다.

우리가 도덕적 해이를 극복하려면 기업은 더욱 투명해지고 사원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아야 한다는 의식이 고취돼야 한다. 특히 잘못된 물건인줄 알면서도 거래하는 부도덕도 함께 사라져야 한다. 고의부도를 도와주거나 그럴수도 있지 하는 인정을 베풀어서는 곤란하다. 또 도덕적 해이로 인해 부정을 저지르는 사원은 타기업에서 받아주지 않거나 사업자가 되어도 쉽게 성공하게 두어선 안된다. 우리가 쉽게 용인하고 쉽게 기억에서 지워버린다면 이런 일들은 계속 반복돼 불신의 골짜기는 더욱 깊어질 뿐이다. 또한 악성거래를 일삼는 사람들도 분명한 처분을 받아야 한다. 여기저기 외상을 깔고 떼어먹는 일을 반복하며 피해만 주는 블랙리스트도 발을 못 붙이게 해야 신뢰의 시장이 생긴다. 도덕적 해이는 개인의 문제를 떠나서 기업의 이익의 감소와 더불어 유동성에도 영향을 미처 기업경영활동을 심각하게 방해하는 부작용을 낳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상생에서부터 시작한다. 덤핑이나 무차별 가격경쟁으로 시장을 흐리는데 앞장서지 않는 것도 물론이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데도 외면해서는 곤란하다. 이제부터라도 목재기업이 아름다운 기부를 통해 사회적 약자가 보호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 목재산업은 아직도 해야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새로 시행되는 목재법이 잘 작동 되도록 공동의 희생과 노력은 물론이고 ‘목재의 날 지정’이나 ‘목재회관 건립’에도 관심을 가져서 다가오는 시대를 비전있게 준비해야 희망찬 미래를 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유관 협회들은 새로운 시장질서를 위한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해당 기업들이 따라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줘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목재산업에 만연한 도덕적 해이로부터 벗어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목전의 현실만 탓하다가는 아무런 진전도 없이 성장엔진마저 꺼버리는 우를 다시 범해서는 곤란하다.

우리의 미래는 보다 밝고 의미있고 실질적인 진전을 통해 가능하다. 이 진전은 목재산업과 사회에 대한 희생과 노력이 반드시 담보돼야 한다. 오랜 기간 동안 묵묵히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공정한 거래를 통해 시장질서를 지켜가는 많은 목재기업들이 존경받고 성장하는 사회로 진입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기업이나 개인도 깊은 철학적 성찰을 통해 이 국가와 사회에 진정성 있는 기여를 해야할 때가 왔다. 5월 24일을 기점으로 목재와 목재산업은 법률로 정의되고 법률에 의해 장단기 정책과 지원이 가능해져 명실상부한 제도권으로 진입했다. 따라서 이제 우리 스스로 과거로부터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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