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변함에 따라 건축물의 디자인과 활용성도 변화됐지만 지속적으로 쓰이는 소재는 바로 ‘목재’라고 김왕직 교수는 강조한다. 그는 한옥기술개발연구단의 단장으로서 목재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목재를 건물에 접목시켜 경제성과 장수명 건축을 지어나가는게 가장 중요하고, 현대인들이 살기 좋은 한옥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김왕직 교수를 만나봤다.

건축물에 목재가 활용되려면 어떤 점이 개선돼야 하나?
건축물에 있어 목재가 더 많이 활용되려면 산림조림 정책 등 뒤따라 와줘야 할 부분은 많습니다. 현재 목재산업은 목제품을 매매하는 정도이지만 만들어서 가공·유통하는 산업구조가 새로운 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목재를 직접 사봤지만 목재상을 가면 서양식 규격 모듈을 쓰고 있는데 계속해서 써왔던 규격 모듈이라 당장에 쓰기는 편하겠지만 우리나라 규격에 맞는 규격으로 가공 후 국내에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현대건축가들이 설계를 하더라도 목재를 활용한 건축물로 재현하기는 어렵다보니 목조건축물이 단순히 조립 형태로만 공급되고 있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하지만 미래를 생각하며 지어지는 목조건축물들이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건축물이 많아진다면 급속도로 확산되는 시기는 반드시 찾아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목조건축을 위한 교육이 가야할 방향은?
국토부에서는 현재 한옥설계전문인력양성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3년전부터 명지대, 전북대, 건축사협회, 경상대 4군대 대학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사실 이러한 교육은 임시방편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양성교육이 아닌 지속적으로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정규교육화를 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 대학교 건축학과에서 목조건축을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교육 강의가 마련돼 학부시절부터 목조 건축물의 설계부터 시공까지 배울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활성화 된다면 목재 또한 건축물에 쓸 수 있도록 가공돼야 합니다. 사실 목재를 일반인이 사러 갔을때 어떤 목재가 어떻게 생산되고 가공되는지 등 이러한 점들이 명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제품의 명확한 품질규제가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건축물에 있어 목조건축물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며, 이는 목재산업이 발전하는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패시브하우스 열풍 어떻게 보나?
요즘 건축물 설계와 시공에 있어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이 에너지 효율에 관한 초점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굉장한 모순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건물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손실인 단열에만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다른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열손실이 없으려면 건물안에 공기정화 장치인 폐열회수장치를 달아야 하는데 이렇게 시공된다면 건축비가 오히려 1.5배 올라가게 돼 전체적으로 보면 에너지 절감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단열부분에만 초점을 맞춰 규제를 하다보면 쾌적성은 잃게 되는데, 사람이 호흡하고 살 수 있는 통기성 또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관찰해 사람이 살기에 무엇이 가장 좋은 집이고, 그것이 지어지려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다시한번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한옥 연구개발의 성과와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신한옥은 단열 부분의 보완과 저렴한 가격의 한옥을 보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옥기술개발연구단의 목표였기 때문에 그러한 방향으로 진행됐습니다. 현대인들은 한번 지어진 건축물은 부분 보수가 생기지 않고 계속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신한옥에서도 내구성을 향상시키고 유지 관리를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점을 중점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구한옥의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그대로 살려서 지어야 했기 때문에 새로운 건축물을 짓기보다 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연구과제 중 일례로 기와는 여러가지 기와가 있었지만, 신한옥에 들어갈 새로운 소재로 기와를 만들어야 했던 점과 목재의 경우 품질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집성목을 쓰면 가격면에서 비싸지고, 원목을 그대로 이용하게 되면 뒤틀림과 표준화·규격화가 어려운 점이 연구에 있어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연구가 장기적으로 진행된다면 산업지원이 동시에 진행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옥은 천연소재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진행할 때 다소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과제로 향후에도 연구개발이 되겠지만 소재 산업연구가 반드시 같이 가야 한다고 봅니다. 한옥기술개발연구단의 2단계 연구개발은 2년동안 올해 말부터 연구가 진행되는데 목표는 아직 확립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1단계에서 보여진 부족한 점과 필요한 점을 보완해서 진행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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