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종합 재해방지 전문기업, 보림의 김희상 대표는 나무 재해방지를 위해 오랜 시간을 투자해 온 나무 재해방지 전문가이자 장인이다. 35년간을 임업직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얻은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나무 재해방지를 위한 제품 개발에 쏟아부은 결과 수간충전도포제 트리머드, 인공수피겸 나무붕대 트리밴드, 근원부 멀칭용 트리매트 등 수목보호관련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앞으로도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평생을 임업의 발전과 연구에 힘쓰고, 기술 개발에 노력하겠다는 김희상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나무를 통한, 나무를 위한 삶
보림의 사명은 김희상 대표의 아호에서 유래한 것으로 한자로는 ‘寶林’이라고 쓴다. 여기에는 ‘나무를 보물처럼 지성으로 사랑하고 보호하면 큰 숲을 이뤄 반드시 보답한다’는 그의 가치관이 담겨져 있다.
김희상 대표의 이러한 가치관은 35년간 임업직 공무원으로 재직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그는 1963년도 공무원 공채합격을 시작으로 1998년도까지 임업 공무원으로 재직하며 산림녹지분야에서 일을 했고, 공무원직을 그만둔 후 1998년 보림 프로텍을 거쳐 2010년에 보림의 법인을 설립했다.
그가 젊은 나이로 산림녹지분야에서 다양한 직무를 수행하면서 보고 들은 것들은 단순히 연륜과 경험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젊어서부터 발명에 관심이 많았던 김 대표는 산림녹지분야에서 35년간 공직을 수행하며 불편하다고 생각되는 사항들에 대해 공무원 직무 제안을 했다. 그 가운데 총 3건이 채택되며 도지사표창, 국무총리표창 등 수많은 포상을 받았고 재직 중에는 5건의 특허와 1건의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보림은 임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용기술들을 발굴해 지적재산권이 확보된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나무의 재해방지 기술분야(특허등록-17건, 특허출원-4건) ▲광고·홍보기술 분야(특허등록-4건, 특허출원-2건) ▲생활·의료기술분야(특허등록-4건, 특허출원-2건)을 포함해 총 3가지 분야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기술과 제품개발에 몰두하다
그가 제품을 개발하고 보림을 설립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현행기술의 한계를 느낀 데에서 비롯됐다. 때는 1998년 그가 전주시청 녹지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당시 ‘전주-군산간 번영로’에 심어진 벚나무에 대대적인 외과수술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 벚꽃길은 1975년부터 1976년까지 재일교포의 기증으로 심어진 벚나무로 조성된 길로 한동안 관광명소로 소문났었지만, 20년 가량이 지난 1998년에는 나무줄기가 썩어 고사위기에 처하게 돼 이를 막기 위한 외과수술팀이 꾸려졌다. 현장에 가보니 이미 수간의 3분의 2 이상은 썩어있었다. 대부분의 경우 나무에서의 외과수술은 부패 부위를 자르고 그 부위를 우레탄 폼, 발포수지로 채우는 것으로 해결하곤 했다. 그 방식으로 해결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그는 기브스를 해보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시술방법 변경을 요구했으나 끝내 관철시킬 수 없었다. 이를 계기로 현행 기술의 한계를 느낀 그는 직접 10여년 이상을 원인 분석과 연구에 몰두했고, 그 결과 지금의 제품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재직 중에는 가로변이나 공원 등 생활주변에 심어진 공공수목, 특히 눈에 잘 보이는 지엽에 발생하는 병해충은 바로 농약을 살포해 구제했지만, 정작 수명을 좌우하는 나무줄기에서 줄기가 입은 크고 작은 상처는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어서 방치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줄곧 후회가 됐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집중적으로 관심을 갖고 연구를 시작했다”
그는 우리 조상들이 나무를 이식하거나 상처를 입는 등 쇠약해졌을 때 수간에 진흙을 바르고 짚으로 감싸주거나 새끼로 감아주었던 전통기술에 주안점을 얻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보습효과, 병해충 방제, 단열기능으로 인한 화재 및 동해 예방, 나무의 생리활성화 등 복합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는 연구를 통해 황토와 모래 등 유효성분의 적정배합비율을 찾아내고 비닐을 이용해 도포기구 겸 포장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 정부의 아이디어 상업화지원을 받아 실용화에 성공했다. 이 제품이 ‘트리머드(Tree Mud)’로 김희상 대표는 이 외에도 인공수피겸 나무붕대 트리팬드, 근원부 멀칭용 트리매트 등을 함께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국가 차원에서의 관심 필요할 것
김희상 대표는 산림녹지분야의 현재에 대해 “공공재적 성격이 강한 산림녹지분야는 세계적으로 국가고유의 업무다. 사실 기업가의 시각에서 보면 산림보호나 나무 재해방지관련 제품은 대중성이 없고 경제성이 없어서 투자를 기피하는 분야로 민간연구기관도 거의 없기 때문에 학교나 임업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에서의 연구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꼬집으며, 산림녹지분야가 목재업계와 상생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관련 국가기관의 노력과 더불어 개개인의 의식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나무재해방지 기술 외에도 산림보호, 조경기술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나아가 목재업계까지 긍정적인 에너지를 줘야 한다는 것이 김희상 대표의 설명. 실제로 김희상 대표가 개발한 30여건의 특허기술은 재해방지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하게 개발됐으며, 그는 보림을 통해 박람회에 참가해 기술을 선보이는 등 기술이 보다 많은 곳에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희상 대표는 인터뷰를 마치며 “아직도 하고 싶은 것이 많다”고 덧붙였다. 기업의 규모를 키우기에 앞서서 업계에 도움이 될 기술을 개발해 보급하고 싶다는 김희상 대표와 보림의 앞으로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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