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6년 창립된 금진목재(대표 민승홍)는 창립 이래 가압식 방부공장 설립, 목재 건조장 설립, 한옥재 가공라인 설립, 고주파 건조기와 중·고온 건조기 설립, 프리컷 가공라인 설립까지 생산기술의 발전과 함께 사세를 확장시켜 왔다. 이러한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조경재, 전통한옥부재, 목조건축부재의 가공에서도 앞선 기술력을 선보이며 시장에 기여해 온 금진목재의 민승홍 대표를 만나 업계의 이모저모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근 업계에서 외래종을 들여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국내 제재소에 의뢰하는 양이 줄어든 것 같은데 영향은 없나?
수입재를 사용하는 사람은 예전부터 많았기 때문에 그것이 제재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수입재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도 수입재의 특성을 살리고 보완해 놀이시설물 등에 자연스럽게 연출해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것이 목재업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조경시장을 총망라해보면, 데크와 같은 주변 기반시설 등에 대한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해외 직수입을 통한 외래종의 보급보다는 WPC라던지 대체재가 나와 물량이 많이 줄어든 것이 더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국내 관련 업체들이 상당히 많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WPC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천연 데크의 아성을 무너뜨려 나가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같은 가격의 합성목재와 천연데크재가 있다고 가정할 경우, 합성목재에 값을 지불할 때에는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그런데 목재나 천연데크 등에 같은 값을 요구하면 ‘비싸다’는 인식과 함께 의아한 반응을 보인다. 사실 합성목재와 같은 가격대라면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목재가 많이 있다. 실제로 시장에서 목재를 가져다가 WPC를 대체 가능한 방향으로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왔고, WPC에 상응하는 목재들은 얼마든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시장에서 활성화된 것을 사용할 수 있는 수요처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작년에 집성설비를 늘렸다고 들었는데?
목재인으로서 반드시 갖춰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우리 회사가 지닌 자체설비만 놓고 보면 생산을 하는 것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다. 집성설비를 갖춘 이후로는 필요한 것은 1m부터 시작해 큰 사이즈에 이르기까지 원하는 대로 맞춰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 만족스럽다. 보통 특이한 사이즈를 요구해오면 난색을 표하거나 어려워하고, 가격이 고가가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 설비를 갖춤으로써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일본에 중동이라는 회사가 있는데 이 회사는 45년 이상의 기술을 지닌 회사다. 중동에서 기술제휴를 해주는 등 협조를 잘해줬다. 설계와 관련된 기술지원도 받을 수 있었다. 일본 못지않게 우리나라도 기술력이 좋지만 실내가공 분야라던지, 주택 분야에서는 일본인들의 기술이 상당히 앞서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기술을 가져다가 우리의 방식에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술력을 접목하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

철골 구조에 목재를 붙이는 시공 방식으로 한옥을 짓고 있는데 어떤 기술인가?
순수 목재만을 가지고 한옥을 시공하면 실질적으로 부담을 느끼게 된다. 그동안은 글루램 등 공학목재가 많이 생산이 됐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 철골 구조로 한옥을 시공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가공’이 가장 중요하다. 가공이라고 함은 목재를 반쪽만 붙이면서, 철골을 목재로 가리는 기술이다. 즉 기본 뼈대인 철골을 목재로 감싸주는 것인데 이를 위한 목재 가공에는 기술력이 요구된다. 목재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술인데다 변형을 줄일 수 있고 유지비 등의 절약 또한 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학교와 같은 공공시설에 많이 적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를 제안해 지속적으로 넓혀갈 수 있으리라 본다.
이는 목재가공에 대한 분야이므로 조경시설물 쪽에도 인용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실제로 조경 시설물 쪽에서도 사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가로등을 예로 들 수 있는데, 그런 것도 철재 파이프가 목재 가운데로 지나가게끔 제작되고 있다.

금진목재의 향후에 대해?
나는 목재인이라면 목재를 통해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발전을 위한 노력 또한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것들을 개발해야 하고 목재를 통한 서비스가 많이 늘어나야 시장도 오래 지속되며 품질 또한 상향된다고 본다. 목재인들이 앞장서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목재를 모르고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교육하고 계속해서 홍보를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항상 우리 회사 직원들에게 ‘정지되어 있지 말라’고 말한다. 때로는 기업 입장에서 손해도 볼 수 있고, 힘도 들겠지만 기회는 항상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역동적이어야 한다. 금진목재는 앞으로도 사람이 사용하는 목재, 시장을 일깨워주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연구 인력을 갖추고, 특허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하는데 일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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