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김해한옥체험관
②고산윤선도유물전시관
③서울남산국악당
어느 특별한 사람만이 살 수 있는 목재이기 보다는
소비자 어느 누구라도 품질이 보장된 목재를 어떤 지역에 가서 사더라도
마음놓고 살 수 있는 시장이 돼야 한다고 말하는 금성종합건축사사무소 김용미 대표.
현대건축과 한옥의 조화를 통해 목재가 많이 사용되기를 희망한다는
김용미 대표를 만나 목재와 한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목재 유통 과정 투명해져야
금성종합건축사사무소 김용미 대표는 한옥이 많이 지어지기 위해서는 목재 시장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건축주가 ‘한옥을 지어놓고 과연 골치 아프지는 않을지’, ‘목재가 건축재료로써 믿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공급자가 수요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국토부 관계자와 했던 이야기가 기억에 남아요. 한옥을 부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물어봤던 적이 있었죠. 그런데 그 관계자가 하는 말이 ‘목재에 대해 소비자가 얼마나 믿을 수 있는가?’라고 대답했어요. 저는 그 말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요. ‘어느 특별한 사람만이 살 수 있는 그런 목재말고 소비자 누구라도 믿고 살 수 있는 목재가 돼야 한다’는 그분의 말, 저도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해요. 함수율 몇 퍼센트라고 해놓고 과연 얼마나 많은 회사가 꾸준하게 함수율을 유지해서 공급할 수 있을까요? 건조 상태가 목구조에서 얼마나 중요한 요건인지, 특히 건조 상태가 건축물의 수명을 좌우하는데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공급자들이 그 중요성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을까요? 좋은 목재, 마음놓고 살 수 있는 목재가 돼야 해요. 지방에서 목재를 사든 서울에서 목재를 사든 어디에서 구입하던지 이 목재가 믿을 수 있는 공급자가 공급한 목재가 맞는지, 이력을 가진 목재가 맞는지 소비자가 목재 유통과정을 믿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목재 공급자와 시공자, 책임감 필요하다
현대건축을 하고 있다는 김용미 대표는 공공건축에서 한옥을 찾는 수요는 많지 않다고 했다. 건축가의 뜻을 따라주는 지자체는 많지 않을 뿐더러 건축가를 마치 업자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데다 건축가의 아이디어가 지자체의 아이디어보다 나을 수 있다는 것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현대건축과 한옥의 어우러짐을 통해 공공건축물을 짓고 싶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한옥의 우수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한옥이 쉽게 지어지지 않는 이유는 왜일까요? 목재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 때문이에요. 목재로 집을 지어도 괜찮을지, 목구조가 과연 안전할지에 대한 것들이요. 경량목구조가 소개된지 10년이 경과했지만 경량목구조 주택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처음 정착할 당시 기본에 충실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한사람 한사람 모두 책임의식을 가지고 목재 공급자부터 시공자까지 책임의식을 다하지 않으면 한옥도 마찬가지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을지 모릅니다. 최근 하루만에 짓는 한옥도 나오고, 저가로도 평당 얼마에 지을 수 있는 한옥도 있다고 있는데, 하루만에 지어 진다면 그건 집이 맞을까요? 한옥을 과장시켜서 소비자를 현혹시키면 안됩니다”

건축물, 주변과의 어울림 고려돼야
김용미 대표는 한옥의 아름다움은 방과 마당의 관계에 있다고 했다. 관통, 소통, 만남과 긴장감을 통해서 방마다 다른 느낌을 연출해 하나의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각 지자체마다 랜드마크 건물을 지으려고 하는데 저는 이런 점들이 아쉬워요. 어느 지자체나 건물이 랜드마크 이기를 원하죠. 저는 목조건축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목조건축만 고집하지 않고 장소에 맞게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고 있어요. 다만 장소가 더 부각되는 것이 중요하고, 한옥이 바로 장소를 부각시켜 주는데 역할을 잘해줄 뿐이죠”
그는 ‘전통건축’인지 아니면 ‘현대건축’인지에 대해 구분을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어떤 장소에는 한옥이 들어서면 좋을 장소가 있고, 또 어떤 장소에는 콘크리트 건물이 적합한 장소가 있다고 했다.
김용미 대표는 앞으로 경량목구조의 한옥화를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처마의 아름다움을 경량목구조가 실현하지 못하고, 또 노출할 수 있는 보 부분을 경량목구조에서는 구현하기 어렵듯 이러한 부분에서 경량목구조의 한옥화를 실현할 계획이라고 했다.
“어떤 재료를 사용했고 어떤 형태를 갖췄는지 보다는 장소에 대한 고민, 경치를 끌어올리는 차경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야말로 건축가가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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