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동이한옥연구소의 전신은 2010년 경기도 파주에 설립된 ‘동이한옥’으로 2012년경 설립된 ‘파주한옥학교’를 거쳐 올해 삼육대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삼육동이한옥연구소’로 거듭난 전통건축 전문기업이다.
삼육동이한옥연구소는 서울 시내에서는 처음으로 일반인들을 위한 전통한옥 교육과정을 개설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전통한옥 설계 및 시공은 물론 제대로된 한옥 콘텐츠를 통한 문화 구축을 꿈꾸는 삼육동이한옥연구소의 정준원 대표를 만나 전통한옥에 대한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한옥의 설계자 ‘지유’의 정신을 이어받다
인터뷰가 시작되자 정준원 대표는 “우리가 한옥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 속에서 한옥이 어떻게 자리잡아 왔는지 먼저 판단해야 한다”고 입을 열었다. 한옥의 역사는 3천5백년에 이른다. 오랜역사 동안 한옥은 체계적으로 구성돼 왔고 거기에는 우리 조상들의 삶이 반영돼왔다. 과거 조상들은 한옥을 하나의 유기체로 생각했다. 서양의 문화에 의해 주거문화가 바뀌기 이전까지만 해도 집은 사람과 함께 사는 존재로 여겨졌고 이러한 사고방식은 한옥의 주재료인 목재를 대하는 태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고 정 대표는 설명했다.
조선시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전통한옥은 크게 두 부류의 사람들에 의해 지어졌다. 첫 번째는 집을 짓는 기술자 역할을 하는 ‘도편수’였고, 두번째는 집 짓는 일 전체를 기획하고 설계와 시공을 총괄해 집짓기의 총감독 노릇을 하는 ‘지유’였다. 우리는 흔히 한옥이 대목장이나 도편수에 의해 지어진다고 생각하지만, 도편수가 하는 일은 한옥을 짓고 목재를 다루는 기술적인 측면이었다면 실질적으로 한옥의 구조를 기획하는 일은 지유가 담당했던 것이다.
이에 덧붙여 정준원 대표는 “지유의 역할은 집에 살게 될 사람의 풍채, 성향 등을 바탕으로 집의 구조부터 천장의 높이 등 하나하나를 집 주인에 맞게끔 설계하는 것으로 설계와 시공을 총괄한다”며 “도편수가 물리적인 완성을 했다면 지유는 한옥에 철학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5월 삼육동이한옥연구소 설립
2013년 5월 파주동이한옥학교가 폐교되고, 서울 공릉동에 위치한 삼육대학교 내 부설 사회교육원 전통한옥정규과정으로 흡수·통합되면서 ‘삼육동이한옥연구소’로 명칭이 바뀌었다.
한옥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서는 지유와 도편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정준원 대표의 판단에 의한 것이었다.
현재 한옥교육과정은 주중반과 주말반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각각 4개월 과정으로 주중반 1기는 지난 7월 1일부터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수강생들은 한옥의 설계와 철학, 역사와 관련된 이론 및 실기 등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 2기 개강일은 오는 8월 19일로 추후 주중반 및 주말반 2기생을 모집하며 선착순 40명으로 마감될 예정이다.
그는 “현재 많은 한옥 학교들이 존재하지만 단순히 엔지니어로서의 기술을 가르치는데 교육이 그쳐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제대로 된 한옥교육을 이끌고 한옥교육 및 전문시공업체로 성장해 이를 바탕으로 해외에 한옥 콘텐츠를 수출하고 개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